> 경제

현대차가 보여주는 미래도시 모습은?

제조 과정도 혁신…‘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본격 가동
현대차가 혁신의 ‘폭’을 넓히는 데에 한창이다. 플라잉카(Flying Car) 등 완성차의 변화는 물론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기술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그 모습들을 전부 공개해 평가를 받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시선이 현대차에 쏠리고 있다.
  • 현대차 CES 미래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개발 과정 혁신

현대차는 자동차 개발 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지난 17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자동차 모델 혹은 주행 환경 등을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 품평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실물 시제작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 등을 빠르게 확인하고 개선해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차의 여러 야심작 중 하나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체계를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그 안에서 ‘버추얼차량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준비해왔다.

기존에도 디지털 차량 평가는 일부 진행됐었다. 다만 큰 화면을 통해 2D 환경에서 주행 화면을 보는 것에 불과해 실제 차량의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버츄얼 개발 프로세스는 VR 설계 품질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운행 환경까지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게 주요 특징이다. 부품 간의 적합성이나 움직임, 간섭, 냉각 성능 등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 평가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셈이다.

이밖에도 VR 설계 품질 검증 프로세스는 ▲고속도로, 경사로, 터널 등 다양한 가상 환경 주행을 통한 안전성 ▲도어, 트렁크, 후드, 와이퍼 등 각 부품의 작동 상태 ▲운전석의 공간감 및 시야 확인 ▲연료소비효율 향상을 위한 차량 내외부 공력테스트 ▲조작 편의성 등의 가상 검증이 가능하다.

미래차에 대한 초기 단계 가상 검증은 시장 선점에 중요한 변수다. 산업 혁신에 얼마나 빠르고 기민하게 대응할 지가 달린 사항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버츄얼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미래차의 R&D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품질 향상은 물론 비용도 절감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초기 단계 가상 검증 시행착오를 줄여, 불확실성이 높아진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로써 고품질 자동차를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개발토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조만간 유럽, 미국, 중국, 인도에 소재한 현대차 디자인센터 등과 협업해 원격 VR 디자인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가상공간에서 VR을 통해 차량을 디자인 및 평가하는 것이다. 디자인 품평 외에도 아이디어 스케치 등 초기 디자인 단계로까지 VR 기술을 점차 확대하고, 실제 모델에 가상의 모델을 투영시켜 평가하는 AR 기술도 도입하는 등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최초 공개

현대차가 구현하려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0’에서다. 현대차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최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선보일 신개념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한 티저 이미지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티저는 앞으로 인류가 경험할 혁신적 이동성과 이에 기반한 역동적 미래도시의 변화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크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 세 가지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의 통로로 활용, 도로 혼잡을 줄이고 이용자에게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한계 없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탑승객은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보다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경이 모빌리티 환승 거점이다. 이곳을 거점 삼아 미래도시 전역에 퍼진 저마다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들을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1월 6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현대차 CES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심항공모빌리티와 목적기반모빌리티 및 허브의 연결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류가 경험할 혁신적 이동성 및 역동적 미래도시의 모습을 기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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