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가 남매의 난이 일단락됐다. 지난 성탄절 조원태 회장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에 가 화분을 깨는 등 사태가 커질 뻔했지만, 모자는 ‘공동 사과문’ 발표로 논란을 가라앉혔다.

표면상으론 갈등이 매듭지어진 듯하나 실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에선 한진 일가가 ‘KCGI 딜레마’에 빠졌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한진 총수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보면 ▲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비슷하다.

오히려 단일 최대주주는 17.29%를 보유한 사모펀드 KCGI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가족 중 한 명라도 현 체제에 등을 돌리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당장 조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로 '화합'을 강조했다. 그 역시 가족 갈등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일부 있다.

조 회장은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대한항공의 새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라며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