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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5위 대기업 일군 '거인' 신격호 롯데 창업주 별세

오는 22일까지 롯데월드타워에서 장례/이 전 총리 "고인 생애 한국경제와 같은 궤적…기적 같은 성취"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 신격호 롯데 창업주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이 지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며 “1월 19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사실상 맨손으로 사업을 벌여 롯데를 국내 5위 대기업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다. 일본에서 껌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유통은 물론 관광과 석유화학 등 여러 분야의 대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재벌이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 재계의 '거인'으로 평가 받는다. 일제강점기 시절 홀로 일본으로 넘어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고 알려졌다. 광복 전해인 1944년에는 선반용 기름 제조 공장을 설립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장이 화재로 타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포기를 않던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식품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일 양국에서 식품과 유통업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며 지금의 롯데를 만들었다. 아들의 경영권 분쟁 및 비리혐의에 따른 실형 선고 등 논란도 적지 않았으나,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

특히 1973년 롯데호텔 설립은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주요한 영향을 준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한국은 그럴 듯한 호텔 한 채가 없어 관광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그런 현실에서 롯데호텔은 '한국의 마천루'라 불렸다.

신 명예회장은 줄곧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관광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

이어 1988년 소공동 신관과 잠실 롯데호텔을 개관, 역사적인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신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장례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조문객들을 직접 맞았다.

빈소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및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며 “빈손으로 일어나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한 것, 고인의 생애도 그러하고 한국경제도 그러했다”고 추모했다.

신 명예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2일 롯데월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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