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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경제를 뒤흔든 역사

241~266년 창궐 천연두, 500여만명 숨져 로마제국 몰락 앞당겨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전염병 때문에 경제가 후퇴한 일은 역사적으로 반복됐다. 특히 의료기술이 후진적이었던 고대 때는 질병이 인구를 감소시켜 나라가 망하는 일도 있었다.

로마제국의 쇠퇴가 천연두 때문이라는 학설이 대표적이다. 서기 241~266년 로마에는 천연두가 유행했는데, 그로 인해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세금도 크게 줄면서 로마제국은 군인들에게도 봉급을 지불하지 못했다. 군인들이 약탈을 저지르는 등 사회혼란이 심해졌고, 이는 다수를 가난하게 해 전염병이 유행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창궐한 천연두는 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며 로마제국 몰락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역사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백제 성왕 때인 서기 552년 귀족이었던 노리사치계는 왕명을 받고 사절단을 꾸려 일본으로 갔다. 불교문화 전파를 위해서다. 당시 일왕은 “내가 여태껏 이처럼 미묘한 법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절단은 본의 아니게 천연두도 전파했다. 사절단 내에 감염자가 있었던 것. 이에 일본의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했고, 경제 성장을 30년가량 늦춘 것으로 조사된다.

20세기 들어서는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 세계를 강타했다. 북미 캔사스 지방에서 시작돼 불과 4개월 만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5000만명 이상을 사망케 했다. 한국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되고 14만명이 사망했다. 주요 학설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때문에 당시 세계 경제 성장률이 4.8%포인트 하락했다.

1957년 2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시아 독감도 여파가 거셌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발생한 스페인독감 여파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의 다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이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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