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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 공장 셧다운에 희망휴직까지…경제 불확실성 커져

中멈추자 韓공장 ‘가동중지’, 현대차 1조 투입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올해 상반기 경제의 주요한 변수가 됐다. 당장 각종 손실을 입은 기업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비용지출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확산방지 대책 및 지원이 절실해졌다.
  •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 트럭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 불이 꺼진 채 가동되지 않고 있다.
멈춰선 중국, 국내 자동차 공장 셧다운

신종 코로나는 유동인구와 함께 공장도 멈추게 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신종코로나 방역·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춘제 연휴를 13일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저장성 항저우, 산시성 시안, 랴오닝성 선양과 다롄 등 다른 지역도 외지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을 십 수 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춘제를 연장한 곳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한국 기업도 다수 자리했다. 삼성전자 공장(시안)과 SK하이닉스 공장(우시), LG생활건강 공장(항저우엔) 등이다. 해당 지역의 내수는 일찍이 침체한 상황이고, 현지 여러 기업들은 공장의 정상 가동과 일시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서 문제다.

국내 자동차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부품 공급을 못 받게 돼 모든 공장이 지난 7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문제가 된 부품은 ‘차량 배선뭉치’인데, 이는 각 모델마다 사용되는 종류가 달라 재고물량이 엿새면 동난다. 현대차의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된 것은 1997년 만도기계가 부품 납품에 차질을 빚은 후 24년 만이다.

당장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3080억원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10일 공장가동을 멈췄다. 소하리·화성·광주 등 모든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중단했다. 그나마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의 감산으로 정지시기를 조금 늦춘 것이다. 역시 차량 배선 뭉치를 중국서 공급받지 못해서다. 그동안 기아차는 중국에서 80%, 국내 6%, 동남아 14% 등의 비중으로 해당 부품을 조달해왔다.

이밖에 쌍용차도 같은 문제로 오는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중지를 선언했다. 르노삼성 또한 오는 11일 공장 가동을 중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부품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한다면, 국내 업체나 동남아에서 생산한 대체재를 찾아봐야 한다”며 “그렇더라도 100% 만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피해 범위 ‘전방위’

모 첨단소재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이 멈추면 우리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당장의 손실은 그렇더라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이렇듯 산업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반도체는 물론 관광·항공업과 면세 등 소매·유통업, 건설·건자재 및 정유·화학 및 철감·금속 등이 모두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희망휴직을 받고 있을 정도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2개만 제외하고 운항을 아예 중단하거나 줄인 가운데,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사내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접수받는다”고 공지했다.

반도체는 예상되는 피해가 크다. 삼성전자(시안)와 SK하이닉스(우시) 공장의 중국 생산비중이 각각 12%, 28% 수준이다. 두 회사는 최소 인력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IT수요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수요 둔화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생산비중은 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참가를 취소하면서 신제품 공개를 무기한 연장하게 됐다. LG전자는 'V60 씽큐' 'G9 씽큐' 등을 이 행사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도 비슷하다. 이들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공장은 주로 하공정으로, 생산자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에서 철강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향후에는 중국 철강재 수출량이 확대돼 국내 및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사스 등 앞선 감염병에 비해 낮다. 다만 확산 속도가 빨라서 문제로 보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현재 치사율은 2.7%로 과거 사스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확산속도가 빨라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약한 탓에 금융 시장도 단기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부처 간 협력을 통해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산업부와 외교부 등은 중국 내 국내 기업의 생산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으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단기금융 지원방안도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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