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전년대비 80%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84.3% 늘어난 280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4997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형식이다. 청약 및 납입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297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약 4조원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제도 도입 후 여섯 번째 초대형 IB의 탄생이다.

초대형IB 진입이 의미가 큰 것은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허용된다.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으면서도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매력적인 상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자본을 손쉽게 끌어들여 수익률 높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운용 수익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4월 안에 지정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하나금융투자는 비은행 부문을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더케이손해보험 인수합병(M&A)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경우 신흥 시장인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거점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한 초대형 IB 진입으로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 및 당사의 중장기 전략인 상시 ROE 10% 이상, 그룹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