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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협력 현대차 “수소 활용 높일 것”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의 글로벌 저변확대’ MOU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적잖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해외저변 확대에 나서 혁신가도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다수의 혁신 업체들과 기술제휴 및 전략투자를 단행한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연방 부처와 손을 잡았다.
  • 현대차가 미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의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모습.
수소는 ‘꿈’ 아닌 ‘현실’의 에너지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의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의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 전무가 만났다.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의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약속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관련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핵심은 현대차 등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정부·학계·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일반 대중에게 확산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현대차가 세계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수소 및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양측이 손을 맞잡았다는 것은 글로벌 수소경제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직 캘리포니아주에만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이번 MOU로 미국 전역에 확대될 수도 있다.

미국은 연방 정부차원의 관심으로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7937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13년 수소전기차 고객이 내연기관 고객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인 ‘H2USA’ 를 창설하기도 했다.

이번 MOU로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양측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전문가 교육 및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자동차 외 산업에서도 일반 대중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대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 증대는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는 만큼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은 여러 긍정적 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미국의 이 같은 협력관계는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04~2009년 미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수소전기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현대차와 협력 관계가 본격화했다고 한다.

현대차는 당시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33대를 투입했다. 섭씨 35~4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5~7% 경사의 산악 지형 등 미국의 가혹한 환경과 도로조건에서 운행을 통해 주행성능과 연비, 내구성 등을 시험하며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2017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의 시범운행을 미 에너지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광범위한 상용화에 적극적인 미국 정부와 수소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의 이해가 일치됐다”며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수소는 ‘꿈’이 아닌 ‘현실의 에너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선 “협력 시너지 상당할 것”

이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및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 대중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고 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 군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메네제스 차관은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수송분야에서의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소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의 발전은 물론 미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MarkLines)’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각각 7937대와 5126대로 전 세계 1, 2위를 기록했다. 한·미 양국 수소협회 간 협력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시스템 공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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