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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코로나19 크게 확산… 경제 영향도 커져

  • 코스피가 14.84포인트 하락한 2195.50으로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원^달러 환율은 9.40원 오른 119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 하락

지난주(2/14~2/20)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이었다. 19일부터 국내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시장이 질병의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속하고 중국시장도 꾸준히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됐지만 국내 감염자 확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부양대책이 속속 발표됐다. 가장 먼저 손을 쓴 곳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중국이었다. 20일에 중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비슷한 조치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내렸다. MLF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 기관들이 더 적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므로 유동성 확대에 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질병의 영향은 해외 유수한 기업에서도 나타났다. 주중 애플이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전망했던 1분기 매출 전망치 630억~670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해 주가가 하락했다. 다른 기업도 사정이 비슷한데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의 경우 생산 차질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판매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5497억원, 기관투자자 역시 97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선진국 시장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주체 모두 주식을 내다 판 건 우리 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19~20일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 지난주에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해외 시장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매도가 계속되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저조$ 2020년에 대한 기대는 높아

시가총액이 큰 기업 대부분이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자료 제출 마감일에 많은 기업들이 추가로 성적표를 내놓겠지만 규모가 얼마 안돼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걸로 보인다. 현재까지 집계된 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망치 보다 4% 작고, 순이익은 전망치보다 45% 작다. 에너지, 철강, 자동차, 은행,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4분기 순이익이 전망치를 평균 30% 정도 밑돌았던 걸 감안하면 좀 더 부진한 성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다른 나라 역시 최근 이익 전망치 변화가 좋지 않다. 2019년 12월 이후 소폭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올 들어서는 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이익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 실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거나 전망치 하향이 계속될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실물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이익 전망치 하향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부담이 된다.그나마 긍정적인 건 12개월 예상 이익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IT 업종의 이익 전망치 개선이 가장 빠르고 최근 주가가 오른 호텔, 화장품업종에 대한 기대도 높다. 반면 기존에 부진했던 금융,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이익과 주가는 기본적으로 같이 움직이지만 간혹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익이 줄어드는 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건데 기대가 작용할 경우이다. 아무리 기대가 커도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으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

예상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코로나19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두 번째 국면에 들어간 게 아닌가 의심을 받았던 한 주였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질병의 확산 속도와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고 크다. 발병 초기만 해도 사스나 메르스같이 피크를 지난 후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거라 기대했지만 코로나19는 이미 7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만들어냈다. 질병의 추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건데 7만명은 중국과 인접 국가의 소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숫자이다. 또 하나는 일본이다. 크루즈선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해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진원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질병의 확산 규모가 커지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높아졌다. 질병이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4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더해졌다. 이런 사정은 일반 상품에도 적용된다. 중국은 석유보다 반도체를 더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IT소비가 줄어들 경우 반도체 수급에 대한 전망이 달라지면서 업황이 예상만큼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코로나19의 영향이 2단계로 넘어갔다면 이제 관심은 각국의 경기 부양 대책이 언제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가에 맞춰질 것이다.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키 역시 막연히 잘 대응할 거란 기대에서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런 만큼 과거 3번의 질병 사례에 맞춰졌던 시장 전망을 좀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과거의 패턴이 되풀이될 거라 기대하기에는 질병에 따른 내상이 큰 것 같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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