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6GB ‘LPDDR5’…풀HD 영화 9편 1초 만에 처리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속도·최대 용량을 구현한 ‘16기가바이트(GB)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12GB LPDDR5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업계 유일 16GB 모바일 D램을 양산하게 됐다.

이번 16GB 모바일 D램 패키지는 2세대 10나노급(1y) 12Gb 칩 8개와 8Gb 칩 4개가 탑재됐다.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보다 약 1.3배 빠른 5,500Mb/s의 속도를 구현해내는 수준이다. 풀HD급 영화(5GB) 약 9편 용량인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16GB D램은 전문가용 노트북 및 게이밍 PC에 주로 탑재되는 8GB D램보다도 용량이 2배 높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을 할 때 멀리 있는 대상을 더 빠르게 보고 반응할 수 있게 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콘솔 게임 수준의 게임 성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16GB LPDDR5 패키지를 양산함으로써,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8GB, 12GB, 16GB ‘LPDDR5 모바일 D램 풀라인업’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업계 최고 성능의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놀라운 만족감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안으로 차세대 공정으로 신규 라인업을 제공, 글로벌 고객의 수요 확대에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5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US 셀룰러(US Cellular)’와 5G·4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US 셀룰러에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G 통합형 기지국(Access Unit) 등 3GPP 국제표준 기반의 다양한 5G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5G 통합형 기지국은 무선통신 부분과 디지털통신 부분을 통합한 제품으로,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했다. 가로등, 건물 벽면 등에 손쉽게 설치 가능하고 광케이블 매설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지국용 5G 모뎀칩을 장착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4개 통신사업자와 5G·4G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미국의 여러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삼성전자 5G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5G 혁신과 리더십, 새로운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