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생펀드 등으로 수조원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전방위에 이르자 삼성도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지원에 나섰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협력회사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는 한편 의료진 및 지역사회에 보탬을 주고자 자본을 대거 투입했다.

삼성은 먼저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이 동참했다.

이와 함께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삼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도 조기에 지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했다.

의료지원 등에도 나섰다. 지난달 말 의료용품과 생필품 비용을 포함한 총 30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긴급 지원했다. 삼성은 ▲손 소독제와 소독 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 물품과 구호 성금을 기부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침체된 국내 경기에 활력을 더하는 데에도 동참했다. 전통시장, 화훼 농가 등 특히 어려움에 처한 분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시행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 온누리상품권을 각 사업장 내 협력회사 등에 지급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꽃 소비 늘리기’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꽃을 산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국 각 사업장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 비치를 늘려 근무 분위기도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