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조원태 회장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대표적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조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특이한 점은 3자 연합이 추천한 김신배(전 SK그룹 회장) 사내이사 후보 선임에도 찬성을 권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 의결권 자문사는 지난 13일쯤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을 발송하며 이 같이 전했다. 이들은 “한진칼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 등을 도입해 KCGI가 요구한 지배구조와 자본구조 문제를 수용했다”면서 “항공 업황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는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S는 특히 강성부펀드 KCGI를 제외한 2곳의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드러냈다. KCGS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유발한 당사자”라고 규정했다. 또 “반도건설의 경우 투자회사가 아니라는 점과 주력 업종이 건설사라는 점에서 한진그룹이 보유한 토지 등 유휴자산을 활용한 사업기회가 그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SS도 비슷했다. 이들은 "조 회장 측에 도전장을 던진 KGC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하 3자 연합)은 대대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ISS는 한진칼이 지난 4일 신규 사내·외 이사 후보로 추천한 6명 중 4명에 대해서 찬성을 권고했다. 4명은 각각 ▲사내이사 후보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 ▲사외이사 후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그 외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2명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ISS 권고에서 눈에 띄는 점은 3자 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회장의 선임을 찬성 권유했다는 점이다. SK그룹 등 굴지의 회사를 경영한 경험 등이 한진칼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한편 다가 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주명부 폐쇄 직전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측이 37.25%, 3자 연합이 31.98%다.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이 5.27%포인트 앞선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