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국내 선출시 후 하반기 미국 진출…최첨단 성능 다양화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그간 뛰어난 ‘가성비’를 무기로 삼았던 현대차의 아반떼가 ‘미래지향적 준중형 세단’으로 재탄생한다. 모든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한 ‘올 뉴 아반떼’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또 다시 새로 쓸 것”이라고 자신한다. 고강성 경량화 차체, 최첨단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된 신형 아반떼는 오는 4월 국내에 먼저 출시된 후 올해 가을쯤 미국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올 뉴 아반떼.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귀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가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고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1990년 출시 이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미국을 넘어 현대차의 세계적인 성공에 중요한 모델이었다”며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모든 면에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모델로 변화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 차량은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한 7세대 모델이다. 아반떼는 1990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전 세계 누적 약 1380만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가 혁신적으로 변화한 ‘준중형 세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최근 공개된 디자인을 살펴보면 1세대 모델부터 이어져온 고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과감한 조형미를 통해 입힌 게 특징이다. 세 개의 선이 만나 하나의 꼭지점을 이루는 삼각형을 외장에 전체적으로 녹여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는데 대체로 무게중심이 낮고 안정적인 설계를 구현했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올 뉴 아반떼에도 입힌 것이다. 전면부의 경우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빛의 변화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헤드램프와 통합된 형태로 완성됐다. 넓고 낮아진 비율을 강조하며 카리스마 있는 첫인상을 준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올 뉴 아반떼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을 극대화한 기하학적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전통적인 방식인 드로잉이나 스케치 대신 디지털 데이터로 생성한 선, 면, 각, 도형들을 활용했다는 뜻이다. 전면에서 후면까지의 날카로운 캐릭터라인 한 번에 이어지는 게 그 덕분이다.

내장 디자인도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했다. 비행기 조종석을 재해석한 운전자 중심 구조가 특히 이색적이다. 도어에서 크래시 패드를 거쳐, 콘솔까지 감싸는 낮고 넓은 라인은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국내 준중형 세단 최초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AVN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도 운전자를 감싸는 듯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스마트 성능 강화

‘올 뉴 아반떼’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최대 출력 123ps, 최대 토크 15.7 kgf·m) ▲1.6 LPi (최대 출력 120ps, 최대 토크 15.5 kgf·m) 등 총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국내 준중형 세단 최초 적용된 성능이 많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제동이 걸리는 기술이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방 차선을 인식,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차량이 차로 중앙을 벗어나지 않게 돕는다.

젊은 감성을 갖춘 고객을 위해 최첨단 사양을 크게 다양화했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있다. 운전자 중심의 인체공학적 구조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사양으로 완성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현대차는 강조한다.

이와 함께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에어컨 켜줘”, “열선 시트 켜줘” 등 공조를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음성인식 차량 제어’가 있다. 또 차량에서 집 안의 홈 IoT 기기의 상태 확인 및 동작 제어가 가능한 ‘카투홈’ 기능이 국내 준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됐다.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뉴스 브리핑, 날씨 검색 등은 물론 뒷유리와 시트 열선 등을 자연어 기반으로 제어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해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 애플레이케이션으로 차량 출입, 시동이 가능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현대 디지털 키’를 이용해 고객은 가족과 지인 등 다른 사람에게 차량을 공유하거나, 키가 없는 상황에서 손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상을 혁신하는 최첨단 안전 편의 기술, 효율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며 “새로운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하는 차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올 뉴 아반떼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4월 초쯤에는 현대차 유튜브 및 페이스북 채널 등에서 자동차 크리에이터와 신차 개발을 주도한 실무 연구원들이 올 뉴 아반떼에 관해 직접 설명하는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