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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주가 단기에 크게 빠져 반등 나올 때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의 1~2%대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개장 초 1,500선을 회복했다. 연합
지난주(3/13~3/19)에는 주가가 376포인트, 20.3%가 떨어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3월 첫째 주에 250포인트가 떨어진 데 이어 2주간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19일 하락의 영향이 특히 컸다. 유럽은행이 양적 완화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매물이 출회돼 시간이 갈수록 하락이 커져 일간 133포인트 8.4%가 하락했다. 매일 주가가 3% 이상 하락해 지지선을 설정하기 힘들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커지면서 일단 주식을 줄이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걸로 보인다. 외국인이 3조 966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값까지 하락하고 있는 걸 보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심리가 팽배한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주식 매도가 이루어졌다.

여러 선진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대책 발표

연준이 15일 사이에 기준금리를 1.5%p 내렸다. 금융위기 때보다 짧은 시간에 훨씬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사람들은 미국 금융과 신용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위험이 발생한 게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의심은 금리의 양극화로 나타났다. 국제적으로 신흥국 금리 상승과 선진국 금리 하락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코로나19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을 팔아 선진국 채권을 사들인 결과였다. 미국 내에서는 국채와 회사채 특히 신용도가 낮은 하이일드 채권과 양극화가 나타났다. 미국 회사채 중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에너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1200억 달러 정도 된다. 이 기업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데 현재 손익분기점을 훨씬 밑돌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미국 하이일드채권 금리가 10%를 넘었다. 2014년에 1.3%에 지나지 않던 에너지기업의 부도율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14%까지 올라갔던 사례가 이번에 재현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금융위기가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부실 채권에서 시작된 것처럼 부실한 회사채가 파생상품으로 포장돼 여러 채권펀드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공포도 커졌다.

이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연준이 직접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섰다.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업어음매입기구(CPFF)를 설치해 달러표시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들이는 것이다. 규모는 약 1조 달러 정도인데 이번 조치로 연준이 은행을 통하지 않고 부실기업에 곧바로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일시적인 경기충격으로 흑자도산이 발생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점에도 획기적인 방침이긴 하지만 신용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나봐야 할 것 같다. 미국 재무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억제하기 위해 나섰다. 2주 이내에 1조달러 규모의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본소득 제공의 한 형태여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소득을 보존해 줘 소비 위축을 막는 역할을 할 걸로 보인다. 영국 정부도 자금난에 처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200억파운드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3300억 파운드 규모의 대출보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출보증 규모는 연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전례 없이 큰 규모이다. 국내외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재정을 통해 막는 작업에 들어갔다.

주가가 단기에 크게 하락해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문제 기업 직접 지원까지 각종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30% 넘게 떨어졌다. 다른 선진국 주식시장도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기 부양 대책이 실물과 금융시장 모두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의 효과를 믿고 있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금리 인하만 하면 상황이 정상화 될 거란 믿음이었다.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믿음인데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금리 인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책이 한시적이어야 하는데 이 기준이 무너져 정책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망이 계속 나빠지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3월 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가 -21.5P로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감소해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수치여서 큰 의미는 없었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과 세계 경제를 광범위하게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는 점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너무 높아 악재에 취약한 상태라는 걸 인정하더라도 주가가 단기에 너무 많이 떨어졌다. 미국주식시장이 11년간 끌어온 대세상승에서 이미 벗어났다는 점에 동의하더라도 판단은 마찬가지다. 조만간 주가 하락이 멈추고 반등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 과거 경험에서 보면 반등이 시작될 경우 그 폭이 작지 않을 걸로 기대된다. 사람들은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1등 기업을 찾게 된다. 이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어떤 상황에서든 일정한 매출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벌어놓은 돈도 있어 부도가 날 가능성도 낮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을 매수해 하락에 대응하면 멀지 않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걸로 보인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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