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신촌·남통 등지서 e편한세상 하자소송…대림산업 “법절차 성실히”

서울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사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대림산업이 시공한 ‘e편한세상’ 아파트가 전국 곳곳에서 하자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는 소송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최다 하자분쟁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e편한세상 하자분쟁 관련 문건 다수를 대림산업측에 전달했다. 전부 해당 아파트의 하자보수 이행을 촉구하는 입주민들 청구서 및 소송장 등으로 지난 약 3개월 사이에만 최소 6건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파악되는 단지는 각각 ▲남통 e편한세상(경북 구미) ▲송악 e편한세상(충남 당진) ▲e편한세상 오포3차(경기 광주) ▲e편한세상 광교테라스(경기 수원) ▲e편한세상 신촌(서울) ▲세종 e편한세상(세종) 아파트다.

HUG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 중 세종, 신촌, 남통 e편한세상 3곳의 경우 소송전 돌입이 확실해졌다. 특히 이들 중 남통e편한세상의 경우 2009년 주민 입주 후 남은 물량을 대상으로 한 할인분양이 이뤄져 시공사와 입주민들 간 갈등이 심했던 곳인데 상황이 더욱 안 좋게 됐다.

대림산업은 연일 아파트 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하자분쟁 최다 건설사 오명에 시달렸었다.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82건의 분쟁을 겪었다. 이중 71%(129건)이 실제 ‘하자 판정’을 받았다.

하자소송으로 이어진 건수만 살펴봐도, 대림산업은 그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중 하자분쟁 피고 명단에 가장 많이 올랐다. 5개 단지로부터 총 소송가액 146억 원 수준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았다.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을 피고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총 107건이다. 소송가액은 약 6674억 원 수준이다.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소송의 결과가 회사의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종·신촌 e편한세상은 분양 2~3년차쯤 된 단지인데, 하자보수 AS 기간이 끝날 쯤 되는 기간으로서 이 시기에 하자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업계에서 낯설지 않은 사례”라며 “그밖에 단지들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