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0억원 투자 연간 6000톤 원두 생산…전자동·친환경 스마트 공정

이디야 드림팩토리 전경.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가 총 35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포승공단에 자체 생산 시설인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이하 드림팩토리)’를 준공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도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OEM 방식으로 원두를 생산, 공급해 온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3000호를 돌파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원두 자체 생산이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자체 생산을 통해 원두 품질을 높여 최고의 커피 맛으로 제2 도약을 열어 간다는 계획으로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드림팩토리는 1만2982.6m²(약 3927평) 부지에 건축면적 7476.58㎡(약 2266평), 연면적1만2892.49㎡(약 3907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설됐다. 연간 6000톤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며 전자동, 친환경 공정의 최신식 생산시설이다. 커피 원두뿐만 아니라 스틱 커피,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한다.

이를 통해 이디야커피는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오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품질 수준을 높이고 가맹점에 합리적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커피 시장을 선도함은 물론 향후 해외시장까지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로스팅 공정 자동화 구현

원두 로스팅 시설에는 ▲생두 처리(투입, 선별, 보관, 계량, 이송 등) ▲로스팅(로스터, 폐기물 처리, 이송 등) ▲원두가공(블랜딩, 계량, 이송, 보관, 검사, 포장 등) 등 생두에서 원두로 가공하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다.

이에 따라 생두 처리 과정 중 투입단계에서는 생산지에서 ‘생두 마대(Burlap coffee Bag)’에 담겨 공장으로 온 생두를 ‘생두 자동투입설비’를 통해 공정 시설에 투입하게 된다. 일반 로스팅 공장에서 이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물 선별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생산지에서 건너온 생두는 수확 과정에서 나뭇가지, 돌 등 이물질과 함께 섞여 이를 걸러내야 한다. 드림팩토리에서는 부피, 질량은 물론 자석을 이용한 금속 이물질과 색의 표준값을 이용해 이물질을 처리해 최상의 생두를 선별한다. 생두 선별이 완료되면 생두는 보관 사일로로 이송된다. 드림팩토리의 모든 생두, 원두 이송 과정은 자동화 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송 방식을 차별화했다. 각 공정별 체인컨베이어(벨트 이송), 버킷 엘리베이터(버킷 이송), 공기압(공기압 이송) 등이 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스위스 뷸러사와 독일 프로밧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열풍식, 반열풍식의 로스터 설비를 도입했다. 로스터기기를 2가지 형태로 설치한 것은 생산량을 확보해 전 가맹점에 보급하고 외부에 판매하기 위해서다. 또한 각기 다른 로스팅 방식과 제조사 차별화를 통해 고객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맛과 향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왼쪽 두번째)이 이디야 드림팩토리에서 생산한 원두를 검사하고 있다.
스틱커피, 믹스커피도 자체 생산

드림팩토리에서는 원두뿐만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동시에 생산한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는 지난해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약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과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를 위해 기존 비니스트 제품의 리뉴얼을 시행했으며, 조만간 믹스커피도 생산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드림팩토리에서 음료 파우더 등 가맹점 공급용 원재료를 직접 생산해 품질 수준을 한층 높이고 가맹점 수익 창출에 더욱 기여할 계획이다.

드림물류센터로 물류 혁신

이디야커피는 이날부터 경기도 이천시에 연면적 1만8663m²(약 5500평) 규모로 건립돼 첨단 물류 설비를 갖춘 ‘이디야 드림물류센터’도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외주형태의 물류 업무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통합하고 직영화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제품의 입고, 보관, 출고 작업이 모두 자동화 설비를 통해 진행된다.

또한 최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배송 이력관리 및 정시도착 서비스로 배송의 정확성을 높여 가맹점에 공급하는 전 제품의 수준 높은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의 가맹점 대상 주3회 배송에서 주6회 일일배송으로 물류 서비스를 개선해 매장 상황에 따른 상시 주문이 가능하다. 신선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어 전국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투자를 지속하여 드림팩토리와 드림물류센터를 가동하게 됐다”며 “이디야커피의 제2 도약을 위해 제품 생산에서 유통, 물류까지의 모든 과정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앞으로 최고의 커피 맛으로 고객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디야 시그니쳐 커피’, 원두 업그레이드로 커피 맛 개선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와 드림물류센터 준공에 맞춰 기존 매장의 원두를 업그레이드해 커피의 풍미를 한층 개선했다. 이디야커피의 원두 교체는 지난 2016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커피개발팀을 비롯한 이디야커피의 R&D 전문가들은 그동안 아프리카, 남미, 중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생두를 발굴했다.

또한 전국 가맹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의 연구개발 과정과 약 1000회 이상의 프로파일링 테스트를 거쳐 차별화된 블렌딩 비율과 로스팅 기술을 완성했다. 이디야커피가 드림팩토리의 최첨단 시설에서 새롭게 개발해 생산한 원두는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맛 볼 수 있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