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칸막이는 기본…직원 접촉 없는 테이블 정리까지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테이블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최근 전했다.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테이블 거리두기’로 불황에 전면 맞서고 있다. 감염증에 대한 정부 방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동시에 매출 유지 혹은 상승을 꾀하는 전략이다.

빕스, 테이블 정리도 비대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패밀리 레스토랑 중 처음으로 테이블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객 안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히면서다. 특히 직원이 식사를 하는 고객 테이블을 중간에 들러 정리하던 방식에서 고객이 원할 경우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바꿨다.

빕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1월 중순부터 전 직원 마스크 착용과 매 시간 열 체크, 고객 동선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직원과 고객 건강을 위한 매장 위생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빕스는 전국 매장에 고객 간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조정했다. 테이블과 좌석 수를 줄여 테이블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 두거나, 붙박이 등 이동이 불가능한 테이블의 경우 한 테이블씩 간격을 두고 이용하도록 세팅했다. 이같은 안전거리 테이블 배치 방식은 전국 매장에 적용됐다.

또 고객 요청 증가로 샐러드바에 개별 사용이 가능한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비치했다. 샐러드 바 집게 등을 이용할 때 원하는 고객은 일회용 위생 장갑을 사용할 수 있으며, 포크, 스푼 등은 일회용도 제공한다. 식기 교체 주기도 축소해 살균 소독한 샐러드 바 식기류로 매 시간 교체한다.

특히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원하는 고객을 위해 접시 정리 전용 테이블을 마련해 비대면 중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의 테이블 방문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접시 정리 테이블에 이용한 접시를 가져다 두면 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장 방역과 직원 위생 역시 종전보다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 테이블 3분의 1↓

커피 프랜차이즈 중 스타벅스도 테이블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대구·경북 일부 매장에서 시범 실시한 좌석 축소 운영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매장 테이블과 의자의 최대 3분의 1을 줄여 간격을 1~1.5m로 조정하고, 테이블을 2인석 위주로 재배치했다. 또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계산대 앞에 부착된 안전 라인 뒤로 일정 간격의 주문 대기 선을 추가로 설치했다.

머그컵,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컵 사용도 중단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허용된 지자체 지역에서 고객 요청시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 다회용컵 음료 주문시 300원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다회용컵을 지참해 매장에서 스타벅스 파트너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9일부터 대구·경북 일부 매장에서 이처럼 테이블과 의자 수를 줄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매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내식당도 예외 없다

많은 기업들의 구내식당도 테이블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늘린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구내식당 내 테이블과 의자 위치를 변경해 한 방향으로 식사하도록 하고 있다. 칸막이 설치, 자율 배식 지양 등 구내식당 운영지침을 변경했다.

CJ제일제당센터 구내식당은 식당 한쪽만 좌석을 비치해 직원들이 서로 마주 보지 않도록 하는 대신, 인원 분산을 위해 식사 시간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평소보다 1시간 늘렸다. CJ프레시웨이가 위탁운영 중인 구내식당에서는 기존 선택식으로 제공하던 저염 도시락의 ‘프레시박스’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맞춰 지난 7일부터 언택트 워크문화를 강화했다. 많은 직원이 일시에 모이는 구내식당의 경우 4부제로 운영하고, 식당 배치도 테이블 2개를 마주 붙여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고 있다. 또한 중간에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해 마주 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 있는 구내식당에 투명 테이블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 중 밀접접촉을 방지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청은 구내식당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총 180석의 좌석에 대해 개인 간 안전거리를 확보했다고 최근 전했다. 또 지난 2월부터 군청 직원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점심시간을 2~3개조로 나눠 한줄 식사, 배식 간격 1m 유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청 역시 지난 6일부터 구내식당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식당들의 거리두기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는 식중독 예방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품접객업소 4150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테이블 세팅지 2만장과 마스크 2만1500개, 위생장갑 4300개를 제작해 배부했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