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개발·한영개발·대호개발도↓…총수일가는 100억여 원 배당금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반도그룹이 지난해 일제히 실적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업황이 안 좋았던 데다, 하자보수비가 대폭 뛴 영향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그의 아들 권재현 상무는 각각 수 십 억 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그룹의 핵심 축을 이루는 반도건설, 반도홀딩스, 반도개발, 한영개발, 대호개발 5개 회사는 당기순이익 등이 작년에 모두 하락했다. 반도개발은 전년 대비 나아지긴 했으나 적자폭을 완화한 데 그쳤다.

회사의 간판인 반도건설의 경우 2018년 2300억 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952억 원대까지 줄었다. 분양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880억 원가량이었던 해당 부문 실적이 작년 226억 원가량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분양시장은 각종 규제 등으로 활기를 띠지 못했다. 반도건설도 그 여파를 못 벗어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데, 눈에 띄는 점은 다른 데에 있다. 하자보수비다. 전년도 2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하자보수비가 작년에 49억 원 수준으로 24배 이상 증가했다.

건물 등이 완공된 후 일정 수준의 하자의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건설사들의 하자보수비는 공급량이 많을수록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반도건설과 같은 상승폭은 이례적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한영, 대호, 반도 등 개발 3사도 실적이 대폭 줄었다. 대호개발은 당기순이익이 447억 원에서 8억3000만 원으로 급락했다. 한영개발은 475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2018년도 84억 원 규모로 적자전환한 반도개발은 여전히 5억여 원 적자를 봤다.

반도그룹이 이들 개발사들을 활용해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권홍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약 140억 원 가량을 챙겼다. 반도홀딩스를 통해서다. 이곳은 권홍사 회장과 그의 아들 권재현 상무가 각각 69.61%, 30.06%씩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반도홀딩스는 작년 1주당 6000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가 수령한 배당금은 권홍사 회장이 약 97억 원, 권재현 상무가 42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해 건설부문 하자보수비가 대폭 확대된 사항 등에 대한 질문에 반도건설 관계자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