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수 전년比 15%↑…스테디셀러 업그레이드 출시로 내달도 기대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감염병 리스크로 인한 완성차 업계의 신음이 그칠 줄 모르지만,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 남다른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차량들의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크다. 당장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차종은 2021년형 ‘K9’과 ‘K3’다.
기아차의 더 K9.
대외여건 ‘최악’…내수성과는 ‘최고’

코로나19 피해가 한창이던 지난달, 기아차도 해외공장 가동중지 등 최악을 맞이했다. 그러나 국내 판매 실적은 위안이 됐다. 이달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만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 등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춘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당시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은 K5로 8193대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3세대로 출시된 2019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K시리즈는 기아차 효자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K5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K3 3509대, K9 861대 등 총 1만 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판매실적이 61.7%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승용 모델도 K7 5045대, 모닝 4126대 등 총 2만4752대를 판매해 선전했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 총 2만13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01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12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 4세대 쏘렌토 등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차량들이 고객들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9·K3 업그레이드 출시…‘흥행질주’ 관심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최근 업그레이드된 K시리즈를 선보였다. 2021년형 ‘더(THE) K9’과 ‘K3’ 및 ‘K3 GT’다. 정통 프리미엄 세단으로 꼽히는 K9과 가성비 등을 주된 무기로 한 K3를 비슷한 시기에 함께 내놓은 것이다.

지난 9일 본격 판매에 돌입한 더 K9은 전 모델에서 호응을 이끈 사양을 대폭 강화한 게 눈길을 끈다. 실내에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적용 범위를 늘려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내장 라인업에 밝은 갈색톤의 새들브라운 색상을 새로 도입한 부분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더 K9 2021년형에는 음성 인식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창문과 선루프, 트렁크를 개폐하고 시트 열선·통풍 및 공조까지 제어할 수 있다. 앞좌석에는 고속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더 K9 2021년형은 더욱 고급스러워진 상품성에 고객들의 상품 선택권까지 확대해 대한민국 플래그십 정통 세단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며 “향후 최고의 상품성에 걸맞은 품격 있는 멤버십 서비스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보다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더 K9 2021년형의 프리미엄 멤버십을 더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더 K9 멤버십을 다양화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인근 주차장에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발레파킹’과 국내 고급 호텔 및 리조트 제휴 1박 숙박권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레지던스’ 서비스 추가 등을 핵심으로 한다.

더 K9 구매부터 출고 이후까지 특화된 차량 관리를 지원하는 ‘BEST 토탈케어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한다. 고객은 차량 구매 유형에 따라 최대 1.0% 저금리 할부와 휴테크 안마의자 구독 서비스 등 혜택을 받는다. 대형사고 발생 시 차량을 신차로 교환해 주는 ‘K-세이프티케어’의 보험료 지원,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 자동 가입 혜택도 제공된다.

불경기에 큰 인기가 예상되는 차량도 선보였다. 지난 20일 ‘2021년형 K3’와 ‘2021년형 K3 GT’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0~30대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화한 한편,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탠다드, 프레스티지, 시그니처 세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2021년형 K3는 준중형 차급에서 고객 선호도가 높은 버튼시동 스마트키와 인조가죽시트가 동시에 기본 적용됐다. 아울러 기존에 프레스티지 트림 이상에서 적용할 수 있었던 운전석 파워시트?전동식 허리지지대,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뒷좌석 히티드 시트?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등을 스탠다드 트림부터 선택 사양으로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함께 선보인 2021년형 K3 GT의 경우 5도어 단일 모델이며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 두 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존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사양으로 운영하던 운전석 파워 시트와 운전석 전동식 허리지지대를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택 사양을 기본화하면서 상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사양을 기본 트림까지 확대 운영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며 “강화된 주행 편의와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2021년형 K3는 준중형 세단 고객들에 더 큰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