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5조, 영업이익 6조…서버용 반도체 견인, 2분기 불확실성 존재…코로나19 지속성이 관건
반도체 부문 선방이 눈에 띈다. 통상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데, 코로나19 확산까지 벌어져 겹악재가 예상됐다. 하지만 그에 따른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등의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1분기 매출은 17조64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 분기 때보다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작년 말보다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2분기에도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M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는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측은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어도,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 부문은 매출 10조3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그렇지만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확대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2분기에는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로나19의 지속성이 향후 과제다. 당장은 공장 셧다운에 따른 생산차질과 선진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라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앞서 조정을 보이고 회복 중인 중국의 사례를 보면 회복세가 빠를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는 긍정적인 서버 수요 등 조금씩 가시성이 향상되고 있으나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지역총괄별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한 상태다. 주요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여러 관련 이슈에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