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신설에 스페셜 모델 ‘VIP’까지…커스터마이징 확대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현대차 SUV 차량의 대표 모델로 우뚝 선 ‘팰리세이드’가 한층 업그레이드 돼 새로 나왔다. 첫 출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이 차량은 지난해부터 현대차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선보인 ‘2020 팰리세이드’를 두고 현대차는 “SUV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이번에는 2열 상품성 극대화한 스페셜 모델 ‘VIP’까지 공개해 특히 눈길을 끈다.
2020 팰리세이드.
한국 대표 SUV

팰리세이드는 1세대 모델을 내세울 때부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18년 12월 처음 나온 이 차량은 출시 50일 만에 4만5000대 계약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도 국내 대형 SUV의 전체 판매량인 약 4만대를 두 달도 안 돼 넘어선 수치다. 흥행 질주는 지속됐고, 지난달에도 국내서 5873대가 판매돼 그랜저와 아반떼 뒤를 잇는 모델에 올라섰다.

해외 평가도 좋았다. 작년 3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수송 디자인 분야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도 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데 이어, 미국 유력한 디자인 상인 ‘2019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지난 2월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지난 6일 출시한 ‘2020 팰리세이드’는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자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를 신설한 게 특징이다. 캘리그래피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현대차는 강조한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의 최고급 트림으로서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도입돼 커다란 호응을 받았었다.

2020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전용 라디에이터 및 인테이크 그릴, 휠, 스키드플레이트, 바디컬러 클래딩 등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내장에는 앰비언트 무드램프,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퀼팅 가죽을 감싼 도어 트림이 적용,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 및 소재 변경으로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수동식 도어커튼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현대차는 캘리그래피 트림을 기반으로, 2열의 상품성을 극대화한 스페셜 모델인 ‘VIP’도 선보였다. 팰리세이드 VIP는 2열에서 시청 가능한 모니터 2대로 구성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을 비롯해 공기청정기와 냉·온장 컵홀더 등이 탑재된 2열 센터 콘솔 암레스트, 2열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스피커 내장형 윙타입 헤드레스트 등을 적용했다.

다양한 선택 사양 ‘현대 카페이’

2020 팰리세이드는 기존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의 상품성도 개선했다. 그동안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10.25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 하이패스 시스템, 후석 대화모드를 기본 적용했다. 추가로 향후에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모든 트림에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 ‘현대 카페이(CarPay)’를 활용해 SK에너지, 파킹클라우드 등 제휴된 주유소와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히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소비자의 선택지도 다양화했다. 고객 요청을 반영해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엔진 냉각 성능을 강화해 견인력을 기존 750kg에서 2000kg까지 높이는 ‘트레일러 패키지’ 등을 선보였다. 또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 및 방오 시트 커버 등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액세서리 등의 커스터마이징 사양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2020 팰리세이드의 외장 컬러가 레인 포레스트, 시에라 버건디 등 2종이 새롭게 추가돼 총 6종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가솔린 3.8기준 트림 별로 ▲익스클루시브 3497만 원 ▲프레스티지 4047만 원 ▲캘리그래피 4567만 원 ▲VIP 5137만 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캘리그래피’ 트림을 신설하고, 기본 상품성을 강화하며 더욱 새로워졌다”며 “‘2020 팰리세이드’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며 앞으로도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0 팰리세이드 출시로 현대·기아차의 SUV 시장 지배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차량이 첫 선을 보인 다음날 기아차가 기다렸다는 듯 모하비 더 마스터 ‘그래비티’를 출격시켰기 때문이다. 기아차 역시 최상위 트림 출시 소식을 알리면서, 한집 식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형 SUV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모하비 더 마스터는 국산 동급차량 중 유일하게 V6 3.0 디젤 엔진을 적용해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며 “강인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그래비티 모델로 대형 SUV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