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적용…기아차, ‘고객맞춤’ 슬로건으로 코로나19 돌파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에 기인한 공장 가동중지 및 내수침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모닝 어반’이 대표 사례다. 그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았던 이 차량의 새로운 모델은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매력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코로나19 위기극복 방안의 뼈대를 ‘고객 맞춤’에 두고, 업계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을 사수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기아차의 모닝 어반.
저렴한 차에서 똑똑한 차로

기아차가 지난 5월 12일 선보인 ‘모닝 어반’은 그 면면이 흥미롭다. 지난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닝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인데, 외부 디자인은 물론 첨단 시스템 및 편의사양 상당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까지 성능보다 저렴한 가격에 무게추를 달았던 것과 달리 이번 모닝 어반은 성능 향상에 주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디자인의 경우 세련미와 역동성을 드러낸다. 전면부에는 패턴이 적용된 반광 크롬 테두리, 또 입체감을 더한 ‘타이거 노즈’ 형상을 구현했다. 아울러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둘러싼 8개의 독특한 LED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했고, 안개등은 각진 모양의 크롬으로 테두리를 장식했다.

후면부는 램프가 인상적이다. 굴곡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소형차임에도 범퍼가 수평형으로 넓게 디자인돼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그의 하단은 크롬 듀얼 머플러 가니쉬 등으로 디자인 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모닝 어반은 이번에 신규 외장 색상인 ‘허니비’를 선보여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기아차는 모닝 어반을 ‘엣지-UP’으로 정의한다. 더욱 개성 넘치는 내외장 디자인의 표현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모닝 어반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o후면부 범퍼에 적용된 고광택의 검은색 소재 ▲라디에이터 그릴 메탈 칼라 포인트 ▲측면부 벨트 라인의 크롬 몰딩 ▲도어 하단의 블랙 하이 그로시 칼라 포인트를 적용해 이전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여러 변화 가운데서도 기아차가 힘줘서 강조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모닝 어반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시스템이다. 통상 소형차량의 경우 기동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능과 가격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짙은 게 사실인데 모닝 어반은 다르다고 기아차는 강조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및 도심 주행 편의성을 완성한 차량이라고 피력한다.

먼저 기아차는 모닝 어반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는 차로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를 해준다. 경고 후에도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해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는 차가 후진할 때 좌우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클러스터, 경고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해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차로 유지 보조의 경우 차선 및 도로 경계를 인식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첨단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도 소형차량 중에서는 이색적이다. 모닝 어반은 ‘운전석 통풍시트’를 신규 적용, 이와 함께 넓은 화면으로 시인성을 높인 ‘4.2인치 칼라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특히 UVO 기반 첨단 스마트 멀티미디어를 탑재했다. 문열림과 문잠김 및 공조 제어 등을 원격 조정 가능한 ‘UVO 원격제어’가 장착됐다. 차와 서버를 연결해 자동으로 지도를 업데이트 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는 기본이고, 차와 집을 이어주는 ‘홈 커넥트’도 설치됐다.

이밖에 블루투스 기기 두 개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 기반 음성인식’ 등 다양한 IT사양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 어반은 경차만의 강점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첨단 도심형 주행 안전 기술이 융합돼 탄생했다”며 “차급을 넘어선 ‘도심 최적의 모빌리티’라는 모닝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위축된 시장…돌파구는 ‘고객 맞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판매는 물론 수출, 그리고 생산 단계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승용차 판매가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현실에서 기아차는 ‘고객 맞춤’과 ‘상품성 강화’ 슬로건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시기에 자칫 방심했다간 제품 경쟁력을 물론 업계 지배력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평택항을 직접 찾은 것도 그 일환이다. 당시 송호성 사장은 직원들에게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수출 차량들의 품질과 선적 절차를 일일이 점검했다.

송호성 사장은 현장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자동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기아차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유럽권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게 목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판매 프로그램, 판매 딜러 지원,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각 부문에서 고객 만족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 이번 위기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게 전략”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