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과 MOU로 해외시장 공략…‘Hope Together 캠페인’ 등 지원도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지난 3월 'Hope Together 캠페인'의 첫 번째 사업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생필품 키트와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밀박스 등 물품 50만개를 전달했다.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실현한 데 이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관리 대응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하나금융그룹과의 MOU로 금융지주 간 최초의 업무제휴를 맺음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맞잡은 손, 해외로 뻗는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지난달 25일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글로벌 사업의 업무제휴를 추진키로 합심했다. 양 그룹은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부문 확장을 추진해 왔다. 이번 MOU는 그 연장선으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은 특정 지역에의 진출 쏠림 현상, 해외 네트워크의 현지화·대형화 추진 정체 등으로 해외 진출과 투자에 애를 먹었다. 이번 대형 금융지주사의 합심은 그런 의미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 금융기관 사이에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보완·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양 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 및 추진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기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부문에서의 교류와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을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양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초 체력 확보한 ‘포스트코로나’ 대응방안

1분기 9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신한금융그룹은 2분기부터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영향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다양한 회복탄력성 강화 노력을 시작했다. 내부적으로는 그룹 공동 위험관리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초체력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실물 경기 위기 여파가 최소한에 그치도록 금융안정 지원책을 진행 중이다.

중소·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한 포용적 금융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9%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액은 비외감 중소기업이 1조150억원, SOHO가 1조1220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기존 1조원 금융지원 한도를 2조원까지 확대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을 선제적으로 실행한 결과다. 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일시적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자납입과 분할상환 유예 등 지원책도 마련했다.

비은행 부문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 기회 감소, WM 자본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다양한 자구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보험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 코로나로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채널은 ‘신한플러스’ 등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수익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종합지원대책도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노인·아동·장애인·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총 20만 개의 마스크를 배포했으며, 확산 초기 가장 피해가 많았던 대구지역에는 총 1만 개의 마스크를 긴급 지원했다.

긴급 지원된 마스크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및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밀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재단 등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는 NGO 단체와 협업해 구호물품 수급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최우선으로 전달됐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참여해 다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Hope Together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캠페인은 시작 20일만에 14억원을 펀딩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13일까지 진행한 1차 펀딩에는 조용병 회장, 진옥동 은행장 등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며 성황을 이룬 결과 총 3061명 참여, 14억4000만원이 모금됐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의 전 그룹사가 매주 분담해 마련한 기부금과 함께 대국민 참여로 모금된 기부금은 4개월에 걸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등 전국 의료시설 및 NGO단체에 전달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천시 계양종합사회복지관에서 ‘Hope Together 2차 캠페인-희망상자 전달식’을 진행, 펀딩에 성공한 10억5000만원으로 1만개의 희망상자를 제작해 전달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의 코로나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그룹차원의 지원을 통해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기업과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