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대표 이효율)은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북경과 상해에 푸메이뚜어식품을 설립하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파스타·두부의 품질과 철저한 시장분석, 신속한 위기관리가 흑자전환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푸메이뚜어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로 중국에서 비대면 식품구매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와 O2O(Online to Offline) 매출이 동기 대비 173% 성장했기 때문이다. 개별 품목으로는 파스타와 두부가 각각 180%, 61% 신장세를 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가정간편식 수요가 폭등하면서 파스타 매출도 크게 올라 중국시장에 ‘풀무원’이란 네임밸류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중국 히트작 ‘가정용 파스타’
중국시장을 견인한 가정간편식은 파스타다. 풀무원 파스타는 2017년부터 연간 약 70%씩 성장해왔다. 2007년 사드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풀무원은 서양식 파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비용을 감수하고 기존 한글 패키지를 전량 폐기하고 중문·영문 패키지로 빠르게 교체했다.
전자레인지 2분이면 끝나는 간편한 조리방법도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 중국산 건면 파스타는 최소 8분 이상 삶은 후 소스와 함께 한번 더 볶아야 하는 등 조리시간이 길고 번거롭다.
풀무원 관계자는 “파스타는 풀무원이란 브랜드를 중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인시킨 첫 히트작”이라며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파스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4억 중국시장에서 파스타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년 60%대 성장률 ‘두부’
2010년 중국 두부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풀무원은 중국내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유통망을 기반으로 2016년에는 월마트 개열 대형마트인 중국 샘스클럽과 PB두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발판삼아 2018년부터 약 60%의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2018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6%나 성장했다.
풀무원 두부는 넉넉한 유통기한으로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산 두부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5일 내외다. 풀무원은 30일간의 유통기한으로 차별성을 두었다. 또 온라인 유통망인 ‘티몰’과 ‘허마셴셩’에 초기 입점해 전략적으로 제품을 공급한 점도 두부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신속한 위기관리
풀무원의 중국시장 안착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신속한 ‘위기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진출 당시 중국 식품유통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후 이커머스와 O2O 같은 신유통이 중국 식품유통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했다. 10년 전 중국 식품유통은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이 강세였지만 풀무원은 과감하게 이커머스와 신유통에 집중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전략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장기화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명 백화점들이 파산신청을 하는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식품유통은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알리바바 계열의 ‘티몰’, ‘허마셴셩’ 등 이커머스, 신유통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풀무원은 냉장 파스타를 비롯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 HMR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사스 이후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번 코로나19로 중국식품유통은 또 한번의 대변화를 겪고 있다”며 “냉장 파스타를 중심으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으로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중국 식품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