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자원개발·수소·LNG 등 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한다.

공사는 지난 11일 대구 본사에서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인 ENI사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MOU는 양사가 자원 탐사·개발, LNG 하류 및 인프라, 저탄소 에너지(수소·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등 에너지 전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도출해 나가는 게 골자다.

앞서 공사와 ENI는 지난 10여 년간 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지중해 등지에서 자원개발 사업에 협력해 왔다. 특히 모잠비크Area4 및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은 양사 협력으로 일궈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의 오랜 파트너인 ENI와의 MOU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양사의 강한 의지를 공유했다”며 “앞으로 제2의 모잠비크 및 주바이르 프로젝트를 목표로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자”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ENI 사장은 “ENI의 목표는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 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가스공사와의 협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하는 ENI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공사는 수소와 LNG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 및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에 최근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에도 노후 경유 트럭을 친환경 LNG 트럭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련 고시 개정을 마치고, 국내 첫 번째 LNG 튜닝카 검사를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청정연료 LNG 튜닝카 보급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따른 결과다. 당시 MOU를 계기로 양사는 경유 엔진을 LNG로 교체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절차, 문제점 교차 검토 및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경유 엔진은 효율이 높아 주로 고출력이 요구되는 트럭 등 대형차에 주로 사용된다. 때문에 엔진이 노후화되면 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아져 수송 부문의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경유 자동차의 연료를 청정 LNG로 튜닝(구조변경)하는 방안이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하나로 부각돼왔다. 공사 등의 노력으로 지난 5월 27일 기존 경유 엔진을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 튜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자동차 튜닝에 관한 고시규정 일부를 개정한 것이다. 이로써 본격적인 LNG 차량 저변 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될 것이란 기대가 따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트럭뿐만 아니라 건설장비로 분류된 콘크리트 믹서트럭도 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우리나라 수송용 미세먼지 대책을 한 단계 끌어올려 국민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