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교원그룹 제공
`스마트 빨간펜’ 출시 5년 만에 에듀테크 가입자 51만 명 넘어
인공지능 도입한 `REDPEN AI 수학’ 판매 4만2000건 돌파
`도요새잉글리시’ 베트남 수출…동남아 진출 청신호

최근 교원의 에듀테크 프로그램 가입자 수가 51만 명을 넘어섰다. 첫 에듀테크 상품인 ‘스마트 빨간펜’이 출시된지 5년 만이다. 이외에도 교원은 교육콘텐츠와 신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

혁신에 대한 장평순 회장의 의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장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융합현실 등 신기술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에 대응하고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접목한 획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먼저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이 이제 주목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장 회장은 데이터를 인공지능의 핵심으로 보고 이를 가공, 해석,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을 회사 전 부문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빨간펜에서 REDPEN AI로
1985년 ‘중앙완전학습’으로 출발한 교원은 ‘빨간펜’, ‘구몬학습’, ‘올스토리 전집’ 등을 선보이며 학습 시장을 선도해왔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교원은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고 교육상품에 스마트 기기를 결합시켰다. 이른바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교원은 20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약 6년간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빨간펜 학습지와 스마트기기를 결합시킨 ‘스마트 빨간펜’을, 2017년에는 교원구몬 학습지에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구몬’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로 외국어를 학습하는 디지털 영어ㆍ중국어 학습 브랜드 ‘도요새’, 올스토리 전집과 스마트 학습 앱(APP)을 연동시킨 독서프로그램 ‘창의융합 영재스쿨’이 대표적인 에듀테크 상품이다.

교원은 스마트기기와의 결합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교육 콘텐츠에 도입했다. 첫 번째 결실이 ‘REDPEN AI 수학’이다. 2019년에 출시된 REDPEN AI 수학은 3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인공지능 선생님 ‘마이쌤’이 아이의 학습 수준과 성향에 맞게 아이를 관리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가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해답을 제공하며, 칭찬과 응원을 하는 등 아이의 학습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눈동자를 인식하는 ‘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 아이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하고 학습 태도를 분석한다. 교원 관계자는 “REDPEN AI 수학은 출시 3주만에 2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확보했다”며 “2020년 6월 기준으로 판매 4만2000건을 돌파하며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원은 지난해 말 코딩 교육프로그램 ‘REDPEN 코딩’도 출시했다. REDPEN 코딩은 유·초등 학습자들이 집에서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홈스쿨링 프로그램이다. 교원 관계자는 “교원의 축적된 교육 콘텐츠 노하우와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술을 접목했다”며 “레드펜 코딩을 시작으로 교원그룹은 AI 중심의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인공지능
교원의 올해 핵심 경영화두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뉴 교원 프로젝트(New KYOWON Project)’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사업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원은 지난 4월 각 사업본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할 전담 조직 ‘AI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AI 혁신센터는 교원에 가장 적합한 인공지능 서비스 및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3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과 사물인터넷 등을 연결해 지능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교원의 목표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교원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5년 교육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향해 뻗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진일보하겠다는 것이다. 교원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가상 현실, 음성 및 영상 인식과 합성 등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신기술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을 한 단계 진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요새잉글리시’의 베트남 수출 경험을 토대로 동아시아권 국가로 다양한 에듀테크 상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