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캠마켓’ 사업자 선정…임준택 회장 ‘수산업 경제사업 혁신’ 일환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수협중앙회가 최근 진행한 온라인 수산물 유통망 구축을 위한 ‘캠마켓’ 사업자가 선정됐다. 소비자는 위판장이나 생산지에 방문하지 않고도 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수산물을 택배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밝힌 해양수산부문 스마트화 계획 중 하나로, 소비자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수산물을 공급하고, 어업인 등 종사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이다. 이에 따라 통영시(하위사업자 굴수하식수협, 근해통발수협, 멸치권현망수협, 남평참다랑어영어법인), 보령수협, 바다드림어업회사법인은 향후 캠마켓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판로를 열 전망이다.

싱싱함, 안방까지 그대로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캠마켓’은 소비자가 위판장이나 생산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캠(카메라)을 통해 수산물을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으로 보고 택배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직거래 시스템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회원조합, 영어조합법인·어업회사법인,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민간위원이 포함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통영시, 보령수협, 바다드림어업회사법인의 3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수협중앙회는 해수부와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올해 하반기까지 캠마켓 활성화를 위한 ▲공급시설 설비·자재 ▲캠마켓·판매장 구축 ▲수산물 판매 컨설팅·홍보·동영상 제작비를 전체 사업비의 60%(국고 30%, 지방비 30%)까지 선정된 사업자들에게 지원한다. 통영시는 총사업비 8억2700만원 중 4억9620만원, 보령수협은 총사업비 중 1억6600만원 중 9960만원, 바다드림어업법인은 총사업비 6억원 중 3억6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유정호 수협중앙회 홍보팀장은 “산지에서 현관까지 싱싱한 수산물이 전달되는 과정을 담은 ‘캠’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라며 “직거래를 통해 상품의 싱싱함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이 보장돼 수산물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준택 회장의 수산물 유통 혁신 의지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은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수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팔을 걷어붙여왔다. 취임 당시 “생산자인 어업인과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불만을 느끼는 유통환경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힌 임 회장은 취임 1주년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이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은 물론 어촌과 어업인, 회원조합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며 “수협의 가공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산식품연구실, 신사업 발굴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경영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업자를 선정한 ‘캠마켓’이 임 회장의 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책의 하나로 분석되는 이유다.

임 회장은 유통구조 혁신과 함께 ‘경제사업 혁신 본격화’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수협의 근간은 어업인들이 생산에 전념하고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기능”이라며 “그 역할의 중추인 경제사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어서,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업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수산물 가공과 수출 등을 중점 육성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노량진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체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HMR(가정간편식) 시장 공략도 추진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수산물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위해 편리하게 섭취 가능한 소비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맞춰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수산식품연구실 신설 등 전략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HMR 상품화로 코로나 대응

임 회장이 밝힌 수산식품연구실 신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월 첫 발을 내디뎠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비대면 소비에 맞춘 즉석조리식품을 발빠르게 내놓기 위해서다. 수협중앙회는 이를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생선구이제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신규상품 10여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수협이 역점을 두고 있는 간편식(HMR) 시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수산물 원물에 대한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수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가공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에 손질의 번거로움이나 환기 걱정없이 완성되는 고등어 등 고단백질 생선을 활용한 구이제품, 즉석조리식품으로 균형있는 한 끼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해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해 자체 유통망인 수협쇼핑(shshopping)과 바다마트 외에도 대형할인마트,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수산물 판매촉진 인프라 구축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2일 양동욱 경제상임이사를 반장으로 출범한 상품화 추진반은 수산식품연구실, 유통사업부, 판매사업부, 경제기획부, 무역사업단 등 관련 부서 핵심인력들로 구성됐다.

제품기획개발팀, 홍보마케팅전략팀, 유통판매전략팀 등 3개팀의 총 14명으로 구성된 간편수산식품 상품화 추진반은 간편식 기획부터 출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기획과 개발, 홍보, 마케팅, 유통, 판매전략을 총괄하는 핫라인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유정호 수협중앙회 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소비절벽에 빠진 수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육성에 구체적인 시동을 걸었다”며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추진반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R&D, 홍보, 컨설팅 등 전반적인 재점검을 통해 간편수산식품 개발?출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