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고선택비 인산' 세계 최초 개발 등 협력업체 성과…산학협력도 탄력붙일 듯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오른쪽)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 산학, 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全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 진행해온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또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 리코팅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식각공정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솔브레인의 경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는 "8년 간에 걸친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성과로 설비 개발에 성공해 회사 임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 강화활동도 본격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의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및 2~3차 부품 협력사와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오는 7월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밝혔다.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는 이미 반도체 공정장비와 계측장비를 기증,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