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각광…뉴노멀 시대 고객관리도 언택트로 빠르게 전환

미래에셋생명 사옥 전경.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1분기 흑자를 기록한 미래에셋생명이 2분기에도 순항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의 강점으로 꼽히는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악화돼도 고객의 사망보험금이 최저 보증된다는 장점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같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일일이 상품을 분석해 수익을 따지기 힘든 만큼 더욱 각광받고 있다.

변액보험, 저금리시대 수혜 기대

코로나19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최적의 투자처를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일일이 분석해 시기별 수익성이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MVP는 더 주목받고 있다.

2014년 4월 출시된 MVP펀드는 국내 최초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다. 변액보험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또는 투자처를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수익이 높아진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낮은 펀드나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고,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갈아타는 등 유연하게 자산을 배분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보험사의 운용 역량이 중요하다. 실제 국내 변액보험의 펀드 변경률은 업계 통상 1~2%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미래에셋생명은 투자수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MVP펀드는 장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부합하는 분기별 펀드 선택 비중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이끈다. 변동성을 낮추고 급격한 수익률 하락 가능성을 최소화한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펼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액보험 비중에 따른 업계 최저 수준의 준비금 부담금리는 향후 저금리 시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속 언택트 포착해 수익률↑

MVP의 자산배분 원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 집단의 차별화된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뒷받침하며 3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고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MVP펀드는 지난 2월 이후 순자산 1조7000억원을 3개월 만인 지난 5월에 회복했고, 반등세를 이어가며 이달 5일에는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누적 수익률은 38.7%로 연평균 7%에 가까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MVP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편입 한도를 맞추는 기계적 자산배분이 아니라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언택트 현상을 포착해 IT와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하락장에서 과감하게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회복했다.

채권 역시 이머징 채권 및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이미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지수가 역사적 고점에 달했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공조와 통화정책이 나오는 점을 착안해 역발상 저점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퍼리스 프로젝트’

미래에셋생명은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에 맞춘 ‘페이퍼리스 프로젝트’에 착수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소통을 강화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모바일 금융 이용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으로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고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중심으로 계약관리, 융자 등 각 부서 3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전방위적 디지털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 창구를 개설하고 카카오페이, 간편 비밀번호(PIN), 지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 챗봇, 채팅상담 등도 시행하며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부터는 모든 대면 업무를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페이퍼리스를 기존 모바일 중심 채널에서 대면채널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채널로 확대한다. 보험이나 대출 등 업무의 모든 서식을 전자문서로 바꾸고, 영수증 등은 고객의 모바일 기기로 곧바로 전송한다. 인감스캐너와 전자위임장 등을 활용해 계약자에 국한하지 않고 법인이나 대리인 등도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차승렬 미래에셋생명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연내 미래에셋생명의 페이퍼리스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모든 고객과의 소통을 디지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에셋생명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지속 발굴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해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