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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트럭’ 전 세계 달린다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첫 수출…글로벌 수소전기트럭 시장 선점 목표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수소트럭’하면 적잖은 이들은 미국의 수소차 기업 ‘니콜라’를 떠올린다. 하지만 전 세계 최초의 양산 및 수출 등은 현대차가 나서게 됐다.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 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위 또한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유럽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의 긴밀하게 협력, 이로써 수소의 생산과 유통이 소비까지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워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스위스서 첫발…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

이달 초 현대차는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배에 실었다. 곧이어 배는 스위스로 떠났다.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되는 모습이었다.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장면이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되며, 올해 말까지 40대가 해외로 더 수출된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 수출이 2025년까지 총 1600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 중이다.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가 될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냉장밴 등으로 특장 작업한 후,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본격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단순히 차량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소생태계를 구축, 이를 활용해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수소 생산 기업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연합체, 대형 트럭 고객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제 첫 발을 뗀 단계이지만 밑그림은 일찍이 제시됐었다. 앞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지난해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에 파트너사로 참여한 바 있다. 이 협회는 총 21개의 글로벌 에너지사와 물류기업이 연합해 설립한 곳이다. 현대차는 당시 이들과 수소 충전 부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특히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운영할 해당 협회 회원사는 에너지 기업(오일·가스)은 물론 주유소와 대형 슈퍼마켓이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꼽힌다. 소매업체, 식료품과 자동차 등을 운반하는 물류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대형 트럭이 꼭 필요한 고객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수소 충전소 구축과 트럭 수요처 생태계 전반을 고려했던 듯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하이드로스파이더가 생산한 친환경 수소가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 회원사들이 새로 구축하는 수소충전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협회를 중심으로 차량공급과 고객, 수소충전 및 수소생산이 연결된 지속가능한 4각 협력 생태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10년 뒤 수백만 대 수소트럭 보급 “시장 확대 본격 추진”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수소 사회를 선도하겠다던 비전을 실제 증명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또한 앞으로도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도 낳는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약 300만~400만 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실제로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때문에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 시장은 친환경차의 도입과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소상용차는 물 이외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이다. 대형 상용차에 필수 요소인 장거리 운행과 고중량 화물운송에 있어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전기트럭는 배터리 전기트럭에 비해 운행거리에 따른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다. 100km 이상부터 수소전기트럭의 비용 효율성이 배터리 전기트럭보다 높아진다고 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적재중량을 늘리려면 고가인 배터리의 용량도 함께 증가시켜야 하고, 그 만큼 충전시간도 길어져 운행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서다.

이에 현대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수소전기트럭 시장 선점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향후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Neptune)’ 기반의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에 바탕을 둔 비전으로 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 트럭의 경우 대부분 경유차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전기트럭은 충전 시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경유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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