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이송 위해 자사 보유 헬기 2대 중 1대에 의료장비 45종 설치

포스코가 지난 5월 20일 사내 응급의료지원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펼쳤다. 응급환자 긴급 이송을 위해 헬기로 옮기는 모습. (사진 포스코)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포스코가 제철소 및 그룹사, 협력사 사업장 내 안전사고 발생 시 자사 보유 헬기로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자사 보유 헬기 2대 중 포항 헬기 1대에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토록 심장충격기, 인공호흡기, 가슴압박장비 등 의료장비 45종을 설치했다. 국내에서 민간 헬기로 사업장 내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가 업무용 헬기를 응급환자 이송 겸용으로 변경한 것은 중증환자의 경우 지역 거점병원에서 1차 응급치료 후 서울 소재 전문병원까지 육로 이동시간이 최대 4시간 가까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닥터헬기를 활용할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도 포항제철소에서 약 90㎞, 광양제철소에서 약 120㎞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신속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헬기를 이용하게 되면 1차 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거점병원에서 서울 소재 전문병원 및 지역 내 권역외상센터까지도 1시간 내외로 환자 이송이 가능해 직원 건강과 생명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헬기 이송 체계와 맞물려 최적의 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 및 전문병원으로의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마련했고 특히 화상 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과는 지난달 응급의료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5~6월에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각각 중증외상 응급의료지원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하며 헬기에 장착된 응급 의료장비 사용과 헬기를 이용한 환자 이송체계 숙달을 위해 수차례 훈련을 반복하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직원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어 “헬기 이송은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기로 환자 이송 시에는 포스코 사내 응급구조사가 탑승하게 되며 필요 시 포스코 사내 의료진 또는 지역거점병원 의료진이 동승하게 된다. 헬기는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기상 조건이 허락되는 일출부터 일몰 시간 동안만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차원에서 사업장 내 응급환자 이송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및 타 사업장 등과 긴급연락 채널을 구축해 응급환자, 자연재해, 긴급위난 발생 시 요청이 오면 무상으로 헬기 이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