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 관련 MOU 체결 알려져…현대차, SK렌터카 등과도 미래모빌리티 MOU

지난달 7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났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기대를 모았던 ‘K-배터리’ 동맹이 첫 발을 뗐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이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달 말께 만남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등에 관한 협력을 약속했다.

배터리 생산 단계부터 보급과 대여 및 재사용 등 전반을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체인 조성에 두 회사가 함께 뛴다는 게 핵심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최근 맺어진 MOU는 당시 논의에 따른 첫 결실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바스 체제가 본격화하면 전기차용 배터리만 별도로 렌탈 또는 리스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데, 교체주기는 10년이 채 안 된다. 때문에 바스 활성화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 증진, 기업 입장에서는 점유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MOU를 계기로 LG화학 및 삼성SDI 등과의 교류도 확대될지가 남은 관심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과 6윌 연달아 삼성SDI 천안공장,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과 관련한 기술력을 두루 살피고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는 구조적으로도 배터리 납품 기업을 단 1곳만 둘 수가 없다”며 “관련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전부 세계 톱5 안에 진입해 있으므로,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올 필요가 없기에 국내 기업의 ‘전기차 빅텐트’ 형성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 쏘카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현대차는 각 업체들과 차량 운행 및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상호 교류 체계를 갖추고, 서비스 개선과 고도화 및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동차 기업과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공동으로 데이터 교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국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와 4차 산업 시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모빌리티 핵심 사업자들이 상생의 뜻을 함께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렌터카 및 카셰어링 기업들은 현대차가 운영하고 있는 차량들에 대한 보다 정밀하고 유용한 데이터 확보를 통해 사업 운영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다”며 “현대차 역시 이들 모빌리티 사업자들로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받음으로써,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원하는 차량 개발은 물론 운영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