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우선주의 경영으로 지역경제 일조…김윤식 회장, 세계신협 ‘코로나19 대응위원회’ 위원장 선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이 브라이언 브랜치 세계신협협의회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협
한국전쟁 후 폐허 상황에서 출자금 10만원으로 시작한 신협중앙회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이윤 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세우며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신협은 60년만에 이용자 수 1,300만명, 자산규모 100조원을 기록하며 단단한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총 2400조 자산을 보유한 세계 신협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역 사회 환원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는 신협은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금융에 담겠다는 기업 이념을 설파하며 ‘복지사회 건설’을 목표로 도약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신협, 총 1532억원 ‘착한 배당’…조합원 우선주의 경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최근 신협은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풀뿌리 서민금융을 육성하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이고 실속 있는 재테크 수단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협 출자금은 퇴직금이 없는 자영업자나 시장 상인들의 경우 매달 적은 돈으로 출자해 장기간 예치하면 연복리효과까지 있어 알토란같은 은퇴자금으로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2019년 결산 결과 1,532억 원의 경영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했다. 신협은 2019년도 전국 신협의 결산 결과 총 3,7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18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총 1,444억 원을 조합원의 출자금 배당으로, 88억 원을 조합원의 이용고 배당 수익으로 환원했다.

이는 2019년 말 전국 신협의 당기순이익 3,702억 원의 4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신협의 평균 배당률은 2.8%로, 조합원이 1년간 1,000만 원을 출자했을 경우 약 28만 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셈이다. 12월 결산인 신협은 통상 1~2월까지 조합원 총회를 통해 배당률을 확정한 후 2월 중 배당금을 조합원에게 지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신협은 정기총회가 4월 말까지 연기돼 현재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협의 배당이 주목받는 이유는 외국인 대주주에게 집중되는 고배당 논란과는 달리 조합원 중심의 ‘착한 배당’이기 때문이다. 신협이 이를 ‘착한 배당’이라고 칭하는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신협의 출자 배당금은 전액 조합원에게 환원된다. 조합원들이 신협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더 많은 혜택이 조합원에게 주어지고, 이를 통해 발생한 경영 이익은 다시 조합원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소수 외국인 대주주 배당으로 인한 국부 유출 없이 지역 내 자본으로 서민에게 되돌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둘째, 신협은 비영리 협동조합금융이기 때문이다. 신협은 조합원이 직접 출자해 만든 “조합원이 곧 주인이며, 이용자이자, 경영자인 금융협동조합’이다. 보통 은행의 이용자는 경영에 참여하거나 금융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없지만 신협 조합원은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총회를 통해 금융 서비스 등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은행 주주는 소유지분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대주주에 집중 될 수 있지만, 신협의 조합원은 은행의 주식과 달리 출자금액과 관계없이 1인 1표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보호된다. 실제 신협에서는 돈이 많다고 출자를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합별로 총 출자총액의 10% 이내라는 출자한도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주주가 있을 수 없고, 이로 인한 부의 집중이나 무리한 배당 요구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 신협의 출자금은 장기 목돈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효자상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예금의 이자나 주식의 배당 소득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신협 출자금은 1인당 1,000만 원까지의 배당 소득에 대해 완전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지역, 직장, 단체신협의 조합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출자금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실제 신협에 출자해 배당으로 얻은 수익률이 작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전국 신협 결산 결과 평균 배당률(수익률)이 2.8%로, 조합원이 1,000만 원을 출자했을 경우 총 28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셈이다. 물론 세금이 없어, 은행의 정기예금 1.6%(세후이자수익: 약 13만 5천원) 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 세계신협 ‘코로나19 대응위원회’ 위원장 선출

지역사회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신협은 K방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은 세계신협협의회(WOCCU; World Council of Credit Unions, 이하 워큐) 이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코로나19 대응위원회는 워큐(WOCCU) 집행위원회 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핵심적인 위원회다. 위원장에 선출된 김윤식 회장은 미국 브라이언 브랜치 워큐 사무총장과 함께 향후 전 세계 3억여 명 신협 조합원들의 코로나 19 위기극복 대응전략 등을 총괄 진두지휘 한다. 워큐 이사회 및 정기총회는 지난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김윤식 중앙회장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출지원 서비스, 21억 원의 성금 전달, 마스크 20만 장 기부 등 한국신협의 활발한 코로나19 지원 사항을 설명하고 워큐 회원국 대표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드라이브스루진료소와 철저한 마스크 착용, 선제적 검진 시스템 등으로 코로나를 예방한 K방역에 한국신협 역시 동참하여 코로나19 초기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전국 882개 신협에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행사 연기를 주문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한국신협은 김윤식 중앙회장 취임 이후 해외신협에 약 20억 원(168만 달러)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김윤식 중앙회장은 국제적 신협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시아지역 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아시아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캄보디아 학교 설립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활동 △필리핀 코로나 취약도시 지원 △한국신협 125개 조합의 아시아신협연합회 후원회원 가입 등 해외신협 지원 활동을 전개하는 등 워큐 이사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한국신협은 코로나19 초기에 비상대책 위원회를 조직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신협을 대표하여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방역물품 등 신협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