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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빠진 유통업계 ‘여름나기 전쟁’

가장 선진적이면서 가장 낙후된 유통업…“각양각색 위기 대응법 추진”
  • ‘캠핑’과 ‘차박(여행할 때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름)’이 언택트 시대 휴가철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와 경제 패러다임까지 전환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 중 유통업계는 물류부터 소비자 대면까지 코로나19 위기에 거의 정면으로 대응하며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비대면 거래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고 유통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유통업 특성상 오프라인 교류를 포기할 수 없고 무엇보다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이 생명인 업계 현실 속에서 변화 속도를 더 이상 늦추기 힘들어 보인다. 뜨거운 여름과 지루한 장마, 무엇보다 휴가철이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유통업계는 과연 어떤 아이디어를 소비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을까?

유통업계, 여름 휴가철 전환점 만든다

흔희 유통업을 설명할 때 가장 선진적인 부문과 가장 낙후된 부문이 공존하는 산업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시대 흐름에 가장 민감하고 그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유통기업들은 수익창출에만 혈안이 돼 열악한 물류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저급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등 여전히 현대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고 환경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면서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위기 전부터도 이미 예전에 없었던 대응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물류와 배송이 중심인 유통업 특성상 인력을 확충하는 문제도 꾸준히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책적으로 인건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인력의 질적·양적인 면을 모두 충족해야 하고 더 나아가 휴가, 휴게시간 등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유통업계에게 코로나19는 이 모든 것을 더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채찍’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통업계가 가지고 있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을 이제는 모두 해결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시기가 됐다는 뜻이다.

일단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처음 맞이하게 되는 이번 여름, 특히 휴가철이 유통업계가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중요한 시기다. 평소 같으면 여름휴가 대목을 노렸을 유통업계도 전략 수정이 한창인 상황.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이나 숙박업계는 물론 음식과 생필품을 상시 공급하는 유통업계도 기본적으로 손해의 최소화를, 가능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에 제한이 많아졌지만 이럴 때일수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위기와 침체 속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은 소비자들은 그것을 더 오랫동안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 유통기업 대부분은 이 시기를 ‘위기 극복’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로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서비스에 중점”

‘캠핑’과 ‘차박(여행할 때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름)’이 언택트 시대 휴가철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대수가 2만5000여대로 2011년에 비해 19배나 급증했고 같은 기간 캠핑 인구도 6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들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2일까지 ‘여름 시즌 클리어런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휴대하고 싶은 상품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룸바이홈 아이스박스(미니)’와 ‘룸바이홈 투톤 캠핑매트(140X200cm)’를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해외 여행을 대체할 국내 여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7~8월 국내 숙박 예약이 지난해와 비교해 97% 증가했고 인기 숙소 유형과 여행지는 각각 ‘펜션’, ‘강원도’가 뽑혔다.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숙소 유형과 여행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투어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난달 말 ‘호캉스 기획전’을 열고 국내 인기 숙박 상품을 특가에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라마다 평창호텔 △씨마크 강릉 △포천 베어스타운 △라마다프라자 여수 등이다. 모두 코로나19 청정 지역에 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단순히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을 넘어 집의 한 공간을 바(bar)처럼 만들어 술을 즐기는 홈바족도 늘어나고 있다. 홈술족은 맥주, 소주 등 대중화된 주류를 간단하게 즐기는 반면 홈바족은 와인, 사케, 양주 등 다양한 주류와 관련 용품을 갖추고 홈술족보다 본격적으로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달 말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우치 모히또’와 ‘파우치 코스모폴리탄’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들은 배합비가 중요해 비(非)전문가가 만들기 어렵고 한 가지 레시피를 위해 갖춰야 하는 재료가 많기 때문에 홈술로 즐기기 어려운 칵테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

GS리테일은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층 오피스 건물 내 입점한 GS25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바쁜 직장인들이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점심시간에 주문했을 때 활용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9월 스마트스캐너가 도입된 무인형 GS25 △2020년 1월 계산대 없는 미래형 GS25 △2020년 6월 드론 배송 시스템 시연에 이어 이번 로봇 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해 최첨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언택트가 핵심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유통업계 대응책을 살펴보면 이색적이지만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심지어 이미 이런 추세로 서서히 바뀌고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짧은 기간 더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소비자도 거부감 없이 이런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인데, 역시 유통업계 혁신은 소비자 니즈를 누가 더 빠르게 충족시켜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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