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급락’, 우미건설 ‘껑충’, 호반·반도건설은 소폭 하락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뒤이어 자리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톱5’ 위상을 포스코건설에 내어줬다.

지난달 29일 국토부가 발표한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이 같이 나타났다. 순위별로 보면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 대림산업(3위), GS건설(4위), 포스코건설(5위), 대우건설(6위), 현대엔지니어링(7위), 롯데건설(8위), HDC현대산업개발(9위), SK건설(10위) 순이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매년 7월 말쯤 발표하는 자료다.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으며, 조달청 유자격자명부제 및 하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번 결과에서는 대우건설의 ‘톱5’ 이탈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 줄곧 5위권 이내를 사수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포스코건설에 밀려 6위로 후퇴했다.

2017년까지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뒤를 잇는 3위 건설사였다. 하지만 이듬해 대림산업, 2019년 GS건설에 따라잡혀 5위까지 뒷걸음질했다. 2018년 김형 사장이 노조 반대를 뚫고 ‘역전의 용사’처럼 선임됐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는 김형 사장의 전(前) 직장인 포스코건설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밖에 울고 웃은 건설사로는 부영주택과 우미건설 등이 각각 꼽힌다. 부영주택은 지난해보다 26단계 떨어진 41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부영주택은 지난 2018년 부실시공 적발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이래 매년 악재를 맞아 표정이 안 좋다. 작년에는 이중근 회장 구속, 올해는 성과지표 급락에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우미건설은 웃었다. 작년 35위에서 올해 26위를 기록해 중견 건설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세종 린스트라우스’ 등의 분양이 흥행했다”며 “차입금 감소에 따른 실질자본금 증가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토부에 상호협력 우수업체로도 선정돼 신인도 평가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다수 건설사들이 순위 변동을 나타냈다. 지난 2017년 27위에 머무르다 2018년 12위까지 껑충 뛴 반도건설은 소폭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13위로 밀린데 이어 올해는 14위에 위치했다. 또 2019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올해 2단계 낮아진 12위를 기록했다.

한편 7년째 1,2위를 사수 중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및 신인도평가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현대건설은 기술능력평가 및 토목 공정에서 압도적 성과를 보였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