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업장 대상 내년까지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화 목표

LG화학은 전 세계 사업장에 적용될 LG화학만의 환경안전 글로벌 스탠더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고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사진 LG화학)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LG화학이 환경안전에 있어 LG화학만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립하고 전 세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하고 관리체계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환경안전 강화대책’의 강력한 후속조치로 현재 LG화학은 내년까지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M-Project’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은 전 세계 사업장에 적용될 LG화학만의 환경안전 글로벌 스탠더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고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먼저 LG화학은 전 세계 37개 사업장(국내 15개, 해외 22개)을 대상으로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을 완료하고 총 590건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LG화학은 도출된 개선사항에 대한 즉각 조치를 위해 올해에만 총 810억 원 규모 환경안전 투자를 추가로 집행 중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진행 중인 정밀 진단의 경우 전 세계 37개 사업장 진단을 연내 모두 마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국내 사업장의 경우 직접 방문하고 해외 사업장은 화상 회의를 주관하는 등 국내외 전 사업장 긴급 진단을 직접 챙길 만큼 M-Project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두진휘하고 있다. LG화학은 M-Project를 통해 △환경안전 규정 체계 재정립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 운영 △사고감지/예방 체계 구축 등 주요 실행 과제를 내년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 글로벌 환경안전 스탠다드 구축 계획 중 추진 내용. (자료 LG화학)

우선 전 세계 3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실시한 긴급 안전진단과 연내 완료될 정밀 안전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전사 환경안전 규정 체계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기존 규정체계 보완 및 기술지침 등을 제·개정 중이며 외부 전문업체와 협업해 올해는 설계, 운전 노하우, 유지보수, 법규 등 환경안전 분야에서 총 25건 개정 사항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제품 및 공정상 최고 기술 수준 사업장을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로 선정해 분야별 BP(Best Practice) 사례를 전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대상 선정 및 운영 규정을 수립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내 해당 제도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해 사고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현재 여수 및 대산 석유화학 공장에 파일럿(Pilot) 설비를 구축해 해당 DX(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고 내년에는 기술 적용이 가능한 사업장 및 단위 공장들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올 하반기 내 환경안전 예산 및 투자 관리 주체를 각 사업본부에서 법인 환경안전 조직으로 변경한다. 전사 차원에서 환경안전 분야 조직 체계도 개선해 사고예방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환경안전 분야에만 총 2350억 원 투자를 집행 중인 가운데 특히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환경 안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왔다”며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준비해 온 고강도 환경안전 정책을 전 세계 사업장에 체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