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회장 이재현)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약 3700억원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CJ그룹은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1개월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선지급 대상은 6개 주요 계열사 협력업체 약 7400곳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조기 지급을 추석 연후 전에 완료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며 “계열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 지급일보다 평균 한 달 가량 선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지급 규모는 CJ제일제당이 가장 크다. CJ제일제당은 약 1600억원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CJ제일제당의 협력업체가 많고 매출 규모도 크기 때문에 선지급 금액이 가장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지급액은 CJ제일제당이 약 1600억원, CJ대한통운이 약 760억원, CJ ENM과 올리브영이 각각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와 CJ올리브네트웍스에도 각각 약 300억원을 선지급할 예정이다.

CJ그룹이 중소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J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추석마다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오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매년 명절 성수기에 상생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조기 지급액은 약 5000억원으로 중소 협력업체 1만2000여곳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지급액이 약 3700억원으로 줄었다. 혜택을 보는 중소 협력업체 개수도 1만2000여곳에서 7400여곳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CGV를 비롯한 두 개의 계열사가 이번 선지급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선지급액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