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사의 현 주가 대비 상당히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JP모건의 보고서를 두고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반박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기우성 대표이사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실적 하방 위험 분석에 대해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JP모건은 전날 발간한 ‘한국 헬스케어 섹터’ 보고서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19만원, 7만원으로 잡았다. 투자의견은 두 회사 모두 '비중축소'다. JP모건은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9% 오르는 동안 셀트리온 주가는 76%의 랠리를 보였으나 구조적인 하방 위험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자체 실적추정치를 바탕으로 2021년 예상실적을 산출했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의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54%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21%대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셀트리온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76배, 57배라고 계산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JP모건은 EU에서의 시장점유율 상승세 둔화, 바이오시밀러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마진 압박,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간 경쟁 격화에 대해선 "바이오시밀러의 증가와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시장진입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후발주자와 원조약 개발자의 가격 경쟁은 업계 입장에선 악순환이 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실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시도하고 있지만 새 파이프라인에 있는 후발주자들은 더 극심한 경쟁에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마케팅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가격 리스크를 분담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경쟁으로 인한 가격인하는 셀트리온의 이익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재 임상시험 중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과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치료제 1상 임상시험으로 인한 흥분이 상업적 성공이 불확실하다는 펀더멘털 우려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에 10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측은 "JP모건은 상장 경쟁사 A의 주가수익비율은 158배, 셀트리온은 76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7배로 계산했다"며 "그런데도 주가수익비율이 훨씬 높은 A사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주가 또한 A사는 전일 주가보다 높게 제시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60%, 68%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사측은 "영구성장률 가정치는 셀트리온을 4%, A사를 6%로 가정했다"며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을 6%로 가정하면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오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서 셀트리온과 함께 분석한 경쟁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41만6000원에서 8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