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망간강 에너지산업 분야 적용 확대 위해 엑슨모빌과 기술협약

협약서 서명을 기념하는 이덕락 포스코기술연구원장(왼쪽)과 비제이 스와럽 엑슨모빌 RE 부사장. (사진 포스코)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양산개발한 고망간강 시장 적용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 엑슨모빌과 기술협력을 강화한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Mn, 10~27%)을 첨가해 고강도, 내마모성, 극저온인성, 비자성(非磁性)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시킨 혁신적 철강 소재다.

7일(한국시간) 양사는 미국 뉴저지 엑슨모빌 RE(Research & Engineering Co.),텍사스의 엑슨모빌 URC(Upstream Research Co.)와 포항의 포스코 기술연구원을 3각으로 연결해 고망간강 개발 및 시장 적용 가속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덕락 포스코 기술연구원장과 트리스탄 애스프레이(Tristan Aspray) 엑슨모빌URC 사장, 비제이 스와럽(Vijay Swarup) 엑슨모빌RE 부사장은 고망간강 해외 LNG프로젝트 적용과 에너지산업 전반으로의 도입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에 협력키로 약속했다. 소재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RE와 신규 소재 현장 적용을 책임지는 URC 임원이 함께 참석함으로써 고망간강 상용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양사는 우선 엑슨모빌이 향후 발주하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 건설되는 저장탱크에 극저온용 고망간강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 고망간강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육상 LNG저장탱크(KGS AC115)용 소재 사용 승인을 받고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에 최초 적용돼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 받은 바 있다.

포스코와 엑슨모빌은 8년 전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기술협력을 통해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모래) 이송 파이프인 슬러리 파이프를 고망간강 소재로 개발했다. 당시 양사는 신소재 고망간강에 최적화된 용접기술과 조관방법 개발을 위해 파이프 제작부터 오일샌드 필드 테스트까지 공동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양사는 이러한 협력 성과로 제품 양산에 성공했고 그 해(2017년) 북미 지적재산협회 연례총회에서 발표하는 화학·에너지·환경·소재 분야 올해의 우수계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망간강 슬러리 파이프를 사용하면 기존 소재 대비 5배 이상 우수한 내마모성으로 설비 교체 주기가 늘고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된다. 또 교환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량이 늘어 플랜트 가동 효율이 높아진다. 포스코와 엑슨모빌의 이러한 성공적인 개발 경험은 고망간강이 가진 우수성과 잠재성에 공감하는 계기가 됐고 양사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극저온 고망간강은 포스코 고유 특허 기술로 2014년에 한국산업표준(KS),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규격으로 등재됐고 2018년에는 육상압력용기(KGS AC111)와 선박 LNG저장탱크(IMO Interim Guidelines)용 소재로, 지난해에는 육상 LNG저장탱크(KGS AC115)용 소재로 승인을 받았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