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 전년比 각각 6.45%, 58.1% '성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의 성과가 나타났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 24.6%, 영업이익은 50.92%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봐도 매출 6.45%, 영업이익 58.1%씩 증가한 수준이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실제 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실적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63조8879억 원, 영업이익 10조2859억 원 정도로 예측했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2조1121억 원, 영업이익은 2조141억 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런 실적의 견인차는 갤럭시 노트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세계적 인기가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그런 한편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오프라인 마케팅비가 절감돼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IM사업부 매출액만 약 31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연구원은 “IM사업부 매출로 2020년 2분기 대비 53.1% 증가한 31조767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무선은 2020년 2분기 대비 54.8% 증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2분기 대비 47.2% 늘고, ASP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부진이 예상됐던 반도체도 뜻밖의 선전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2분기(5조4300억원)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렸다는 말이 나온다.

또 서버용 D램 가격이 하락하긴 했어도 코로나19발 언택트(비대면) 및 PC 수요가 견조했다는 점에 견줘, PC부터 모바일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기대도 따른다.

지난 1~2분기 실적에서 줄곧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은 삼성전자는 이로써 또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당장 4분기 역시 코로나19 확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여건이 안 좋음에도 재계에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1~2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앞으로는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면서 “그러나 지속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 시선을 갖고 내다봐도 좋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