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거래액 18.5% 성장…선택과 집중의 성과

위메프 사옥 전경. (사진 위메프)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것. 말은 쉽지만 직접 시도해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는 2010년 10월 8일 순수 국내자본으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에서 그 모범답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위메프는 한때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과 ‘신선생’을 운영했었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가격’에만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절감한 비용은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해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따라 판매자들도 위메프 플랫폼에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거래액이 18.5% 성장했다.

‘위메프=가격’이라는 공식 정립이 최종 목표

창립 초기 위메프는 하루 한 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공동구매 형태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현재는 1년 거래액 6조4000억 원(2019년 기준, 매출액 4653억 원)을 기록하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로 성장했다.

2010년 5월 28일 ‘나무인터넷’이라는 사명으로 설립 후 같은 해 10월 8일부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정한 수의 소비자가 모이면 상품을 하루 동안만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콘셉트를 서비스명에 반영한 것.

소셜커머스는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공동구매가 합쳐진 개념이다. SNS를 통해 일정 수의 구매 희망자가 모이면 특정 물건이나 서비스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공동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레스토랑, 헤어숍, 공연, 놀이동산 입장권 등을 주로 판매했고 최초로 판매된 딜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60% 할인해 1만4900원에 판매한 딜이었다. 해당 딜은 24시간 만에 10만장이 판매돼 15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판매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위메프는 ‘We Make Price(위메이크프라이스)’의 줄임말로 ‘우리가 가격을 만든다’는 뜻이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위메프는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준다’는 비전 아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프 최종 목표는 ‘위메프=가격’이라는 공식을 정립하는 것으로, 실제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물류, 배송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사업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은 대부분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와 파트너사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가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좋은 가격’, ‘좋은 상품’ 두루 만족시킨다

현재 위메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빈 선반 채우기 프로젝트’는 ‘좋은 가격’, ‘좋은 상품’을 두루 만족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간 일관되게 강화해온 가격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상품 DB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상품 다양성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영업본부 내 신규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 임직원은 신규 판매자 확보를 위한 업무를 전담한다.

이를 시작으로 MD 전문성도 강화한다. 한 명의 MD가 파트너사 관리와 신규 파트너사 소싱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기존 체제를 투트랙으로 나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파트너사 소싱 MD는 카테고리별 부족한 상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기존 위메프 파트너사와 소통하는 MD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더 좋은 가격에 선보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새로운 파트너사 모집을 위한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판매수수료 0%(결제 실비 vat 포함 4%)적용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1주 정산 등을 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플랫폼 진입을 돕는다. 해당 지원 프로그램 시행 후 지난달까지 신규 입점한 파트너사는 4만5000여 개 사에 이른다.

폭넓은 서비스 제공…소비자 만족도·편의성↑

위메프의 현재 주요 서비스를 살펴보면 우선 △투데이특가, 대량구매특가 등 ‘특가대표! 위메프’라는 마케팅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다양한 특가를 선보이는 ‘위메프 특가’ △초기 소셜커머스부터 쌓아온 지역 딜 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할인 티켓 서비스’, ‘배달·픽업 서비스’,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는 통합 O2O 플랫폼 ‘위메프오’가 있다.

또 △‘특가부터 가격비교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여행특가상품과 항공, 숙박, 패키지 최저가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여행 플랫폼 ‘위메프투어’ △뮤지컬, 콘서트, 연극, 전시·체험 티켓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공연티켓 예매 플랫폼 ‘위메프 공연티켓’ △TV 홈쇼핑, 대형마트, 종합몰 등 국내 주요 유통 업체 상품을 중개하는 온라인 쇼핑 전용 채널 ‘원더쇼핑’ △위메프 서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 ‘위메프페이’가 있다.

특히 위메프와 GS프레시가 협업한 ‘마트당일배송’도 시너지를 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메프가 GS프레시와 함께 마트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인지 4개월 만에 거래액이 약 10배 급증했고 1인당 1회 결제 비용도 36% 가량 증가했다. 마트당일배송은 지난 3월 말 위메프가 선보인 빠른배송 서비스로 채소,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과 유제품, 음료, 생활용품 등 생필품 1만5000여종을 판매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저가, 빠른배송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GS프레시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고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협업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