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통·물류기업 등 7개 고객사에 전달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차량 앞에서 스위스 고객사 Coop 관계자가 기뻐하는 모습.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까.

현대차는 지난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현지 전달식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총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한 바 있다.

이번에 전달된 차량은 그 중 유럽 현지에서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다. 그 외 3개 차량은 오는 10월 말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추가 수출할 예정라고 알려졌다. 스위스 정부도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 각 지역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에 현대차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크다. 작년부터 수소충전소 구축의 주체이자 수소전기트럭 고객사인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를 중심으로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HMM) ▲하이드로스파이더(Hydrospider) ▲H2에너지(H2 Energy) 등 해외 수소 관련기업과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니다”라며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신개념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르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사업적 부담을 낮춰 유럽 상용차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럭을 인도받은 고객들이 스위스 전역을 운행하며, 친환경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현대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유럽 고객 인도는 단순히 현대차만의 수소전기차 개발 성과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성공적인 유럽진출을 발판으로 향후 북미와 중국까지 새로운 친환경 상용차의 여정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대차는 유럽, 북미, 중국 등 글로벌 수소전기트럭 시장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 2021년까지 연간 최대 2000대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독일·노르웨이·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전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14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디지털 프리미어’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사업 목표, 경영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