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세계 철강수요 부활, 한국 대응력 어디까지?

국내 수요기업과 가격 협상 난항…원재료 가격 부담도 지속
  •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조업 현장. (사진 동국제강)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외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철강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시장 회복으로 주요 철강기업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철강제품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 포스코의 경우 개수를 마친 광양 3고로를 지난 7월부터 재가동함에 따라 월 조강 생산량을 300만 톤 이상 유지하며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4분기와 내년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여전히 국내 자동차, 조선 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원재료 가격 부담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최근에는 제철용 원료탄(코크스) 가격까지 급상승 중이다.

‘그린뉴딜’ 시대, 철강산업 체질개선 필요성 부각

한국철강협회 산하 보통강전기로협의회는 지난 14일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뉴딜&전기로’라는 주제로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주요 전기로 제강사 및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철강협회, 언론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뉴딜’과 연계한 전기로 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세계 철강 수요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국내 철강기업들은 매년 수요기업과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데다 원재료 가격에 따라 업계 전체가 요동을 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당장의 수익성 개선도 중요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철강산업 체질개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핵심은 ‘저탄소 자원순환 경제’와 ‘친환경 경영’이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산업혁명 이후 철강 제조 역사는 고로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등에 의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우수한 전기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제조혁신 및 고부가 철강제조 기반 확충 등 정부도 전기로 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미 전기로를 통해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형강 및 철근 등의 제품을 연간 1000만 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석탄 등 다른 제강 원료 대비 CO₂ 및 폐기물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아 친환경적이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재활용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철강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해 GR(Good Recycled Product,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신규 취득하기도 했다.

또 현대제철은 전기로 제강사로서 전기로 분야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 당진제철소에 3개 고로 건설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함으로써 자원순환형 제철소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고로를 통해 자동차, 선박 등의 소재를 공급하고 이후 폐기된 이들 제품은 전기로 설비에 철스크랩으로 투입돼 건설 등에 쓰이는 형강, 철근 등으로 재활용된다.

철강업계, 환경·사람 중심 ‘지속가능 발전’ 주시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 탄소배출 중립을 달성하면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갖춘 경제사회로 변혁하려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도 저탄소사회 전환 트렌드에 맞춰 그린뉴딜 산업에 73조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물론 한국 산업 발전단계와 산업구조, 기술특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 관점에서 철강산업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명이 다한 철은 ‘철스크랩’으로 회수돼 90% 이상 다시 철로 생산되며 40회 이상 재활용할 수 있어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산업은 국내 산업군 가운데 가장 효율적으로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정부 그린뉴딜 정책과 전기로 산업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기요금 및 녹색제품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전기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국제강도 전기로 제강사로서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공법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동국제강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환경 경영은 국내 철강업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부터 선제적 설비 투자로 친환경 공장 구축에 앞장서왔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지속적 설비 투자로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설비로 교체했다. 설비투자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공장 하드웨어 전체를 탈바꿈시켰고 특히 기존 틀을 완전히 깬 ‘에코아크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철강기업들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의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정부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적극 동참해 내년까지 대기방지시설에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포스코그룹의 기술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는 2차 개수를 통해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혁신한 바 있다.

내용적을 4600㎥에서 5500㎥로 초대형화함으로써 생산성이 25% 향상돼 연간 460만 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적정 출선비 조업이 가능해져 설비수명 연장, 탄소 배출 저감과 원료비 절감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 안정성을 한 단계 더 높였고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song@hankooki.com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10월 제285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10월 제2850호
    • 2020년 10월 제2849호
    • 2020년 10월 제2848호
    • 2020년 09월 제2847호
    • 2020년 09월 제2846호
    • 2020년 09월 제2845호
    • 2020년 09월 제2844호
    • 2020년 08월 제2843호
    • 2020년 08월 제2842호
    • 2020년 08월 제284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공황장애 환자, 40대가 가장 많은 이유  공황장애 환자, 40대가 가장 많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