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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격랑’…분주해진 韓기업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엔비디아, AMD 등 M&A 활발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및 엔비디아의 ARM 인수, AMD의 자일링스 인수 가능성 등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정부 지원이 미비한 환경 속에서도 총수를 중심으로 한 발 빠른 행보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시장은 국내 기업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격랑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1위 업체인 자일링스(Xillinx) 인수를 시도 중이다. AMD는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최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곳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FPGA 시장 점유율은 50%를 상회하는 미국 기업이다. 이런 자일링스와 AMD가 한솥밥을 먹게 된다면, 인텔에 맞설만한 초대형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한다면 기존 CPU 사업과 함께 AI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또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삼성전자가 인수를 노렸던 자일링스가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부상하는 격”이라고 전했다.

다만 AMD의 자일링스 인수가 현실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애널리스트들 중에서는 두 회사 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또렷한 전망이 제기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진단에는 이견이 드물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그렇지만, 국내 기업 입장에선 지난 9월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한 일이 최대 관심사다.

엔비디아는 ARM의 평균 연매출 약 16억 달러(2조 원)에 20배 수준 프리미엄을 더해 인수에 나섰다. 엔비디아가 향후 특허 혹은 반도체 설계비용을 대폭 상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악의 경우 앤비디아가 ARM의 설계기술을 독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동분서주 삼성·SK…과감 행보에 기대감↑

대외환경이 이렇다보니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발이 빨라졌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낸드플래시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세계 시장점유율 합산 수치가 19.4%에 달한다. 이 경우 세계 2위다. 현재 해당 분야 1위가 삼성전자(35.9%)이므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1,2위를 한국 기업이 동시에 석권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삼성전자도 행보가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3일까지 6박7일 간의 유럽 출장을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네덜란드 현지에서 피터 버닝크 ASML CEO 등과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총수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 협력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단연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M&A 경쟁 참전 여부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 엔비디아의 ARM 인수, AMD의 자일링스 인수 가능성 등 반도체 M&A 시장이 격렬해진 만큼 반도체 초격차를 노리는 삼성전자 향후 계획에 시선이 쏠리는 건 자연스럽다.

M&A는 통상 대외비인 만큼 삼성전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참고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메모리 사업부문 인수도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들만 사전 인지한 채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하루 뒤인 20일(현지시간)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응우옌 총리는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하노이에 구축 중인 신규 연구개발(R&D) 센터 관련)오는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연구 인력은 3000여명으로 삼성의 R&D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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