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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부문 숨고르기 속 신산업 박차

석유산업, 코로나19로 10년 치 역성장…운송용 에너지 전환 변수
  •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 LG화학)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최근 발표된 세계 에너지 전망(WEO 2020) 보고서는 석유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10년치 역성장이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했을 경우 석유산업은 2027년에나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기본적으로 중장기 수요의 경우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산에 따른 운송용 에너지 전환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에너지산업 내 구조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전기차·2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업종이 중장기 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업계는 정유 부문에서 다소 숨고르기를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등 신산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친환경, 석유화학업계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이미 미국 GM, 중국 지리(Geely)와의 합작 투자는 발표됐고 중국 난징 공장을 통해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도 납품하기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늘리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중국 등의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배터리 생산과 연구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분사 후에도 LG화학 장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아직 테슬라와 합작 투자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테슬라 역시 협업 대상 업체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화학이 전기차와 함께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며 이런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전지 사업부) 분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120GWh에서 2023년에는 260GWh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소형 전지 부문 내 원통형 전지의 전기차 생산능력도 포함된 수치로 유럽의 경우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화학은 3분기에 석유화학 수요의 극적 반등과 전기차 배터리의 견고한 성장세 등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주요 제품 수요 회복세 등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0.1%, 7216억 원)을 기록했고 전지 부문은 자동차 및 소형 전지 공급 확대에 따른 분기 사상 최대 매출(3조1439억 원) 및 영업이익(1688억 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의 행보는 운송용 에너지 전환 변수에 신속하게 대응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관련 분야가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업계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향후 침체된 석유산업 수요회복 국면에서 이러한 신산업이 어떤 역할을 할지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관 산업 동향 맞춘 신소재·신제품 개발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은 초고속 통신망(5G) 광케이블 내부에 있는 광섬유 보강 소재이자 외부 보강재인 ‘아라미드(Aramid)’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지난 수십 년 간 내열성 또는 고강도 섬유로 많은 연구 및 개발이 이뤄졌고 크게 메타 아라미드(m-Aramid)와 파라 아라미드(p-Aramid)로 나눠진다.

효성첨단소재는 투자협약에 따라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억 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1200톤 규모 생산규모를 연산 37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2003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09년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 ‘알켁스’를 론칭했다.

알켁스는 강철보다 무려 5배 강도가 높고 500℃에도 연소되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지녀 그 용도 및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5G 적용으로 광케이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등 아라미드 시장 성장세가 연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첨단산업용 소재 아라미드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한 이래 2005년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헤라크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0여 년 간 헤라크론 제품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시장에서 신뢰도를 꾸준히 높여 왔다. 지난 1분기에 제2 아라미드 라인 증설을 마친 코오롱인더스트리(연산 7500톤)는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역시 최근 석유화학업계에는 필(必)환경이 핵심 이슈로 다양한 신소재 개발을 하는데 친환경 요소를 필수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속 가능한 포장용기 개발에 많은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로 화장품 용기 PCR-PP(Post-Consumer Recycled Polypropylene, 재생 폴리프로필렌)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이 가능한 PCR-PP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소비자가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수거 후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들고 FDA 안전기준에 적합한 가공 공정을 거쳐 PCR-PP로 재탄생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하이브리드차 전용 엔진오일 ‘킥스 하이브리드(Kixx HYBRID)’를 출시했다. 킥스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차 시장 급성장에 발맞춘 저점도 윤활유 제품으로 GS칼텍스가 생산하는 고품질 윤활기유에 고성능 첨가제를 사용해 뛰어난 연비개선 효과 및 엔진부품 보호성능을 강화했다. 또 국제 표준 엔진오일 인증기관 미국석유협회(API)의 가장 최신 등급인 SP등급 규격을 충족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국내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40% 이상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출시한 하이브리드차 전용 엔진오일 킥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친환경 차량 수요를 고려한 전용 제품개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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