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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어려운 경제 회복 단계’ 진입…연말까지 ‘박스권’

  • 코로나19 야간 통금 탓에 한산한 파리 샹젤리제 거리.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16일 자정을 기해 야간 통금 조치를 취했다. 파리 AP=연합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유럽 주식시장 하락

우리는 덜했지만 선진국 시장, 특히 유럽은 시름이 깊었던 한 주였다. 유럽시장이 특히 하락이 심했던 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중심으로 두 번째 확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하루 40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유럽이 15만명을 차지해 부분 경제 통제가 단행됐다,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에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발이 완료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25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는데 아직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11월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이 3월처럼 국내외 주식시장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불안 요인의 상존이란 측면에서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될 것이다. 확진자가 더 늘어 경제 봉쇄 조치가 강화되더라도 지난 봄과 달리 단계적 단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중순에서 7월 사이에 미국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있었다. 부분적 경제 봉쇄가 이루어졌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코로나19는 주식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 정도로 보는 게 맞다.

원화 빠르게 절상…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듯

원화가 급하게 하락해 1130원을 위협하는 단계가 됐다. 2019년 4월 이후 18개월래 최저치로 달러화 지수가 93에서 횡보하고 있는 걸 보면 달러 약세보다 우리 내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가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나라와 경제 격차가 벌어져 있다. 9월 수출이 전년대비 +로 돌아섰고, 8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까지 발생하는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어느 때보다 많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다. 환율이 한달 반 사이에 50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환율의 갑작스런 변동으로 수출기업의 4분기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 당분간 선진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확산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 상태에 있을 것이다.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경기부양책과 백신 개발 기대라는 강세요인과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및 코로나19 재확산이란 약세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요인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야 시장의 흐름이 잡힐 텐데 11월이 지난 이후에나 정리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모호한 경제 상황…연말까지 박스권

3분기 실적만 보면 사람들이 왜 코로나19를 걱정했나 의아할 정도다. 삼성전자가 2분기보다 51% 늘어난 영업이익을 내놓았고, LG전자도 93% 늘었다. 코스피 전체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어날 걸로 기대되고 있는데, 전망이 맞다면 기업실적이 2018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 증가하는 셈이 된다. 2분기와 비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이 19% 증가할 걸로 예상돼 2분기 연속 20% 내외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잘 나왔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소폭의 상승을 이어갔을 뿐 LG전자와 LG화학은 횡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이 나올 거란 가정하에 주식시장이 미리 움직였고, 3분기 실적 개선이 일시적일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작용한 결과다. 3~4월에 집중 시행됐던 경기 부양책의 영향과 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한 선제적 소비와 투자가 기업 이익을 늘리는 역할을 했지만 이런 상황이 다시 오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주식시장 방향과 관련해 미국경제 특히 소비경기의 향방이 중요하다. 미국의 소비가 늘면 우리나라소비도 늘어 이익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의 소비는 그동안 쌓아놓았던 저축을 헐어 쓰고 있는 상태이다. 4차에 걸쳐 시행된 경기부양책으로 3~8월에 미국에서는 22조달러의 저축이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사용할 여력이 남아 있다. 이 상태에서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5차 경기 부양대책을 통해 정부가 가계에 새로운 돈을 넣어주는 것이다. 그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임금 상승을 통해 자연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인데 이는 고용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9월 임시직의 영구 해고가 4월보다 176만명 늘어났다. 8~9월에 전체 실업자 가운데 15주 이상 실업자의 비중이 59.1%로 팬데믹 이전인 1~2월의 34.3%에 비해 24.3%p 증가했다.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고용 개선을 통한 소비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경제 모두가 손쉬운 회복 단계에서 벗어나 어려운 회복 단계로 접어든 상태다. 국내외 경제 상황과 질병, 미국 대선을 둘러싼 모호성을 감안할 때 우리 시장은 연말까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 상하단은 2250과 2450이 될 것이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 증권시장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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