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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에 가면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밀레니얼 세대·Z세대 겨냥

  • 지난 1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 광장에서 고객들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현대百에 가면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아트뮤지엄·움직이는 미술관·갤러리형 아웃렛
…예술성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겨냥


현대백화점이 ‘아트 뮤지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트렌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이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나섰다. 그중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아울렛에 예술작품을 전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매장 일부 공간에 전시품을 비치했던 판교점은 이달 백화점 전체를 갤러리로 만드는 파격을 선보였다. 또 킨텍스점은 어린이들을 겨냥해 ‘움직이는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에 문을 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쇼핑과 문화를 결합한 갤러리형 아울렛으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갤러리가 된 백화점
지난 2월 판교점은 쇼핑과 예술을 결합한 ‘아트뮤지엄’을 선보였다. 매장에 전시된 예술 작품은 총 200여점. 영업 공간 일부는 조형물, 그림 등 전시품이 비치된 미니 갤러리로 꾸며졌다. 쿠사마 야요이, 존버거맨, 키스해링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매장 곳곳에 전시됐다. 로봇을 주제로 한 김진우 작가의 미술 작품, 오원영 작가의 조각 작품, 이왈종 작가의 판화 등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판교점은 더 나아가 클래식 4중주 공연, 재즈트리오 공연 등을 마련해 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 전시도 마련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시 규모 약 200억
이달에는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꾸몄다. 판교점은 이달 25일까지 180여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예술 작품을 합친 가격은 약 200억원.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모토나라, 김환기, 이우환 등의 작품이 백화점 전층에 비치돼 있다. 특히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이우환의 ‘이스트 윈즈’, 박수근의 ‘노상’등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모바일 도슨트’도 준비돼 있다. 판교 아트 뮤지엄 전용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며, 작품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작품 선정은 국내 유명 미술품 경매회사의 자문으로 이뤄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국과 일본의 고급 백화점을 벤치마킹했다”며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정하고 각층에 비치하는 과정에서 경매회사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VIP 고객들은 갤러리나 고급화랑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젊은 고객들도 작품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작품 구입도 이뤄졌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원화가 준비돼 있어 미술계 인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통업계가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 작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원화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작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킨텍스점도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어린이를 위한 ‘MOKA 움직이는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MOKA는 Hyundai Museum of Kids’ books and Art의 줄임말이다. 미술관은 사회적 예술 프로그램과 문화탐구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전시를 감상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최초 갤러리형 아울렛
이달에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국내 첫 ‘갤러리형 아울렛’이 들어선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기존 교외형 아울렛에 미술관·공원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이다. 스페이스원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3만 6859㎡(1만 1150평)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면적(5만 1365㎡, 1만 5538평)의 70% 수준이다. 스페이스원은 고객에게 쇼핑·문화·예술 등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점포명도 시나 구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스페이스원 곳곳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채웠다. 1층 야외 광장에는 조각가 심재현이 작업한 대형 조형물 ‘더 카니발리아 20’이 설치됐다. 매장 내부에는 설치 미술가 최정화 작가가 만든 ‘스타’ 등이 비치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에 대규모 야외 정원은 음악회, 영화 시사회 등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합리적인 쇼핑만 강조해서는 차별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쇼핑과 문화·예술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갤러리형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갤러리화에 대해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학 박사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자구책”이라며 “백화점이 여러 선택지에서 ‘갤러리’를 선택한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패션업계가 예술작품과 콜라보레이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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