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9000만 달러 역대 최고 매출…코로나19 속 신라면 맹활약
글로벌 농심을 만들어낸 공신은 역시 국가대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 달러 매출이 예상되면서 K푸드 위상을 보여줬다. 특히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신라면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달 26일 세계 라면기업 순위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농심은 꾸준한 해외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세계 5위에 등극했다. 신라면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특히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밖에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주류시장)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소비자가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라며 “라면을 선택할 때도 좀 더 고품질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농심 신라면 브랜드가 이와 잘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농심 해외사업 핵심이다. 올해 신라면 브랜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약 3억9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농심 해외 사업 40% 가량을 홀로 담당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품 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이는 원조 K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 위상을 꾸준히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