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에 약 250억 원 투입

조항진 동원시스템즈 노조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 송의환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소재사업단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임직원이 4일 동원시스템즈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원그룹)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동원시스템즈가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종합 패키징 기업인 동원시스템즈가 2차 전지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최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동원시스템즈는 4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사업장에서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 자동차 친환경 배터리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2차 전지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의 1/1000) 이하 박 형태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박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최첨단 압연 기술이 필수적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16년 2차 전지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며 2차 전지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동원시스템즈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이 적용된 2차 전지는 국내 업체를 통해 유럽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 사에 납품되고 있고 초극세 10㎛ 알루미늄박은 애플 사 모바일 디바이스용 2차 전지에 적용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독일의 세계적인 알루미늄박 생산 기계 업체 아켄바흐(Achenbach) 사에서 제작한 광폭 압연기를 도입하며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광폭 압연기는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 기계 장비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라인 증설에 약 250억 원을 투자했고 2022년까지 알루미늄 양극박 연간 생산량 8000톤을 목표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준공식에서 “2차 전지용 부품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2차 전지용 부품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