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협력사 제안제도 운영…LG전자가 개발, 재무, 기술 등 지원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LG전자가 협력사의 시너지가 1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발휘했다.

최근 LG전자는 협력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 그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책정해 봤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협력사가 제안한 230여 건의 아이디어로 하여금 110 억 원 이상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 중 올해는 100여 건을 함께 개발해 약 50억 원을 절감했다.

LG전자는 협력사가 제품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ESI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2004년부터 협력사가 새로운 기술 또는 부품을 개발하거나 설계, 품질, 제품 포장을 개선하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협력사가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등록된 아이디어 중 협력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선정해 기술 및 제품 개발, 시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및 재무 지원 등을 해오고 있다. 공동 개발한 과제가 성과를 내면 LG전자와 협력사는 합의된 방식으로 배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는 LG전자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성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구체 사례 중 한 가지를 보면, 경남 창원에 위치한 금아금속의 경우 이 제도를 활용해 부품 가공비용을 연간 약 6억7000만 원 절감했다. 해당 업체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서 지난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생산 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존에 두 개의 부품을 각각 제작하고 조립해 완성하던 것을 하나로 일체화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LG전자는 금아금속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금형 제작을 지원해 부품 가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경북 구미에 있는 1차 협력사 대화금속도 부품 제조공법을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했다. 냉장고 컴프레서에 들어가는 부품인 밸런스 웨이트의 몸체와 접합부를 용접해 제작해오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일체형 판금으로 밸런스 웨이트를 한 번에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LG전자가 금형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 아이디어로 연간 생산원가 약 3000만 원을 줄였다.

이밖에도 LG전자는 협력사에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한 부품 개발 ▲무료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며 상생협력을 하고 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전무는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고 이익을 배분하는 선순환 구조가 상생에 큰 보탬이 된다”며 “LG전자와 협력사가 상생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