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맞춰 시동 건 유통업…대규모 할인행사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진열된 선물용 상품. (사진 연합)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최근 전국 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가 한발 빠른 동절기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1~15일, 이하 코세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고 코세페 외에도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光棍節)가 오는 11일, 미국 최대 쇼핑 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7일에 막을 올린다. 당장 오는 11일에는 ‘빼빼로데이’에 대응해야 하고 다음달에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25일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특수를 위한 준비도 마쳐야 한다. 코로나19로 망친 올해 실적을 남은 두 달 안에 만회하겠다는 유통업계의 절박함까지 느껴진다.

코세페로 분위기 ‘UP’…빼빼로데이로 재미 ‘UP’

사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동절기는 모든 업계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다. 계절 전환에 따른 수요층에 변화가 생기고 연말을 맞이해 연간 실적도 정리해야 하는 만큼 원래 부담감이 큰 시기다. 특히 유통업계는 소비자 ‘월동 준비’ 시기와 맞물려 거의 직접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먼저 롯데 8개 유통 계열사가 ‘상생’과 ‘나눔’을 주제로 11월 코세페에 참여하며 동원하는 물량만 판매액 기준 2조 원 규모로 역대 최대다. 신세계그룹은 1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쓱데이’ 쇼핑 행사를 진행하고 현대백화점도 전국 15개 점포에서 ‘프리미엄 아우터 대전’, ‘가전·가구·침구·식기 특가 77선’ 등 할인 행사를 연다.

편의점 업계는 당장 오는 11일 빼빼로데이 대목을 노리고 있다. CU는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재미가 백배로 돌아오는 ‘백배로데이’를 주제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업계 간 경계를 뛰어넘는 콜라보 상품이 큰 인기를 끈 올해 트렌드에 맞춰 이번 빼빼로데이 상품들 중 20여 가지를 영화, 게임, 의류 등 다양한 업계와 콜라보 상품으로 준비했다.

CU는 대표적으로 보온 내의류 구매가 많아지는 11월을 겨냥해 속옷업체 BYC와 협업한 ‘BYC 빼빼로 패키지’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런닝, 빨간내복 등 BYC 대표 의류를 패키지에 디자인했고 상품에 따라 BYC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1% 할인쿠폰 및 핫팩이 동봉된다.

GS25는 빼빼로데이에 국한하지 않고 11월 한 달로 이벤트를 대폭 확대한다. 우선 역대 최대 혜택을 제공키 위해 상품 1200여 개, 경품 3만여 개, 프로모션 약 30종을 준비한 ‘힘내라 대한민국 하나더데이’를 11월 내내 진행한다.

11월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초콜릿 스낵, 젤리 등 상품 외에도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매출 우수 상품을 선정했다. 즉석밥, 컵라면, 냉장식품 등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엄선해 알뜰한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MZ세대에게 인기 있었던 ‘텔레토비’ 캐릭터를 활용한 기획 상품 20종도 선보인다.

겨울 의류·음식만 준비해도 ‘월동 준비’ 끝

유통업계는 의류와 음식 등 월동 준비 시 절대 빠질 수 없는 겨울철 제품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F/W 아우터 트렌드는 플리스와 숏패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트렌드를 반영해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시그니처 숏패딩 눕시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숏다운 패딩을 단독 상품으로 기획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은 지난 2년 간 인기를 이어오던 롱패딩 수요가 줄어들고 숏패딩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숏패딩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며 “다양한 색상과 광택 소재들이 적용된 숏패딩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패션 업체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몰 SSF샵 론칭 5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아울렛 슈퍼 위크, 브랜드 위크, 라스트 쇼핑 위크 등의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LF는 LF몰 모델로 가수 박진영과 선미를 발탁하고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고 코오롱FnC는 오는 19일까지 ‘코오롱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역시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국물 음식이 제격이다. CU는 동절기 펀슈머를 겨냥해 포장마차 대표 먹거리 잔치국수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누들리카노’를 출시했다. 누들리카노는 아메리카노와 누들을 합친 합성어로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잔치국수를 담아 커피를 마시듯 능청스럽게 잔치국수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콘셉트를 가진 이색 상품이다.

오뚜기는 화끈한 매운맛 ‘열라면’과 고소한 ‘참깨라면’을 콜라보한 ‘열려라 참깨라면’을 출시했다. 열려라 참깨라면은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오뚜기 열라면과 참깨라면을 조합한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오뚜기 스테디셀러 제품인 열라면과 참깨라면 특징만을 합쳐 더욱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은 홈밥 간편식 브랜드 ‘일상가정식’을 통해 보양간편식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나주곰탕’, ‘얼큰양곰탕’, ‘장어탕’으로 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이 번거로워 주로 외식으로 접하던 국물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장기 보관이 가능토록 상온 제품으로 출시했고 조리법도 간편하다.

이 밖에 수능 연기 등으로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올해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식품과 간식 등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푸드는 수험생들 체력 관리를 위한 음식으로 호두가 주목받는 것에 착안해 ‘호두몽땅 케이크’를 준비했다. 또 KGC인삼공사는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하고 황기와 당귀, 칼슘 등의 부원료가 함유돼 있는 ‘정관장 아이패스 H’를 출시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